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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며칠 앞두고, Puss in Boots: The Last Wish를 보러 온 가족이 함께 영화관에 갔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고양이의 9개 목숨이 한 개 밖에 남지 않아서, 이제까지 잃어버린 목숨을 되찾기 위해 소원별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는데, 의외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주인공 히어로는 성공으로 명예를 얻는 화려한 삶을 살았으나, 불현듯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로 한없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귀여운 표정이 압권인 <장화 신은 고양이> 애니메이션 영화가 죽음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다루는 영화였다니!
또 다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오래된 생각이 꿈틀거리던 즈음, 2023년 헤브론 경건훈련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첫날만 대면으로 참석하였기 때문에, 현장의 성령충만함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윤권 목사님께서 금식과 기도로 이 시간을 준비하셨고, 모든 교역자분들께서 뜨거운 기도로 함께 하신 덕분인지, 온라인으로도 그 열기가 느껴지는 듯하였다.
이번 헤브론 경건훈련 기간 내내 모든 말씀이 감동이 있고 은혜가 되었지만, 성령의 역할과 기도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특히 의미가 있었다. 나는 국윤권 목사님의 에베소서 설교를 듣고나서, 성령이 내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심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을 닮아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부흥회 기간 중, 이재환 선교사님께서 자동차 운전을 하시다가 타이어가 벽돌에 걸려서 찢어진 일화를 말씀해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사고로 당황하신 선교사님께서 “주님, 조심하라고 한 마디만 해주시지요”라고 기도를 하셨더니, 성령님이 “네가 못 들은 거다”라고 말씀하셨단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계속 말씀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신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가 듣지 못했을 뿐! 나의 모든 형편을 아시고,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굳게 믿으며, 이제부터라도 교만과 욕심으로 가득 찬 나를 버리고,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잠언 말씀처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굳건한 믿음이 있을 때 내 마음에 참 평강이 도래할 것이며,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의 공포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나’를 내어 드리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러 가시는 선교사님들의 발걸음에 절로 숙연해진다. 그런데, 도착점이 땅 끝이면,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선교의 출발점이다. 2023년에는 선교의 마음가짐을 갖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가 되어, 주변에 외롭고 소외된 성도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은혜에 감사하며 함께 기뻐하고자 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영화관람도 예비하신 하나님은 영화 속 장화신은 고양이에도 헤브론 경건훈련 및 부흥회의 은혜를 미리 부어 주신 듯하다. 할렐루야!
황정일 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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