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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단상] 미나리와 이민의 소망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21-05-28 22:07:03
조회: 201
추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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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는 영화 ‘미나리’가 70여 개의 수많은 상과 함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주 자연스러운 윤여정은 조연 이상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기생충’을 통하여 아카데미 상을 받더니 이번의 상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느끼게 한다. 영화와 케이팝(K-pop)의 세계적 흥행은 이민자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매스컴에서도 많은 칭찬과 소개를 하기에, 우리 부부도 아들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영화‘미나리’를 보았다. 아주 극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잔잔한 여운이 계속 가시질 않아 영화를 좀 더 반추하게 되었다.

정이삭 감독은 어렸을 적에 미국에 온 이민자의 아들이다. 그는 자신이 경험을 소재 삼아서 자전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의학을 공부한 그가 영화가 얼마나 좋았으면, 의사로서 투자한 노력을 뒤로 하고 영화를 선택했을까? 영화 미나리에는 다소 권위적인 아버지 제이콥과 신앙적이고 현실적인 어머니 모니카 사이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데이빗과 앤이 등장한다. 그리고 딸과 사위를 나름 돕고 손주들을 키우는, 사랑이 많은 외할머니 순자의 모습이 한국적인 이민 가정의 전형으로 소개되고 있다.

영화를 관통하는 몇몇 코드는 척박한 아칸소주 농업 이민의 꿈, 기독교 신앙의 실천, 그리고 부스러지기 쉬운 가족사랑과 갈등이다. 농장주의 꿈에 충실한 제이콥은 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이름이다. 성경에서 제이콥 곧 야곱은 자신의 머리를 믿고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여 장자권을 빼앗은 욕망으로 가득 찬 사람이다. 영화에서 제이콥은 물을 찾는 전통적인 방법인 다우징(dowsing)을 믿지 않는다. Y자 형태의 나무를 들고 물이 있는 곳을 찾아내는 좀 신기한 방법을 이성적 판단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자신의 머리를 의지하고 낮은 곳에 우물을 파고 농업용수로 사용하지만, 물 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교육열로 충만한 아내 모니카는 캘리포니아 생활을 동경한다. 모니카라는 이름은 성 어거스틴의 어머니 이름이다. 모니카는 아들을 위하여 수십 년 동안 기도한 거룩한 어머니이다. 영화의 모니카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시골 아칸소에 머물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한다. 제이콥과 모니카의 갈등은 가족이 분해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 무척이나 싸웠다. 할머니 순자의 등장은 가정을 새롭게 만든다. 모니카에게는 위로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문화는 다르지만, 할머니가 사랑의 전달자가 되었다. 할머니는 손자들과 화투도 치고, 사람들이 돌아보지 않는 냇가에 미나리도 심고, 딸의 종교적인 열심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순화시키려고 노력한다.
할머니의 격려와 사랑은 손자 데이빗의 지병인 심장병을 기적적으로 회복시키는 계기가 된다. 갈등하는 부부는 아들 데이빗이 기적을 체험하였는데도, 서로를 용납하지 않고 별거를 생각하며 격돌한다. 가족의 구원은 농장에서도 지역 교회에서도 오지 않았다. 가족의 구원은 자식과 손주를 도우려고 왔다가 풍에 맞은 할머니의 실수로부터 생긴다.

가족의 구원은 신앙은 돈독하지 않으나 사랑으로 충만한 할머니에게서 오는데, 반신불수 할머니의 실수로 농장의 열매를 저장해둔 창고가 불타는 사건이 발생한다. 뇌졸중으로 부자연스러운 할머니는 쓰레기를 태우다가 번지는 불을 잡지 못했다. 마침 병원과 마켓을 들르고 한참 싸우다가 돌아온 부부도 이미 번진 불에 대항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불은 모든 식구의 갈등과 차이와 염려와 자기주장을 모두 태워버린다. 죄책감에 방황하는 할머니를 찾기 위하여 심장병을 극복하고 뛰어 달려간 데이빗은 할머니를 붙들고 “떠나지 말라”고 한다. 이제 두 손주는 더 이상 “할머니가 미국 할머니 같지 않다”고 비교하는 손주들이 아니다. 태우는 불은 찢어진 가족을 하나로 만든다.

그 밤 온 가족들은 트레일러 안의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잔다. 불이 나고 난 후, 그렇게 싸우던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는 서로의 중요함을 알고, 농장에서 물을 찾기 위해 함께 다우저(dowser)를 불러 그들을 통해서 지하수를 찾는다. 제이콥은 머리가 아니라 오랜 신비를 받아들이고, 다우징을 믿고 우물을 파려고 준비한다.

구원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온다. 이민의 소망도 새로운 곳에서 온다. 할머니가 고국에서 씨를 가져다가 시냇가에 심은 미나리는 어느덧 잘 자라 상품이 되었다. 좋은 자리를 잡고 잘 자란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 미나리이다! 미나리는 부자도 먹고, 가난한 사람도 먹고, 국에도 넣고, 찌개에도 넣고, 농장의 소망도 될 것이다. 그 농장의 숨겨진 곳, 가장 낮은 시냇가의 버려진 장소에서 자라나는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 콩글리시로 번역하면 “원더”(wonder)“풀”(vegetable)이다. 블루 드림이 될 뻔한 상황에서 할머니는 오히려 회복의 미나리가 되어 아메리칸 드림의 초석이 된다. 영문 밖 십자가의 예수가 사람들의 복이 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미나리들은 향기로운 채소가 되어 이웃을 고치리라.

민종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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