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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글] 고 백두 윤창호 집사님 영전에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21-05-28 21:47:29
조회: 249
추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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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백두요. 당신 이름은 뭐야? 그렇게 통성명하고 첫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백두? 성은 백이고 이름은 두인가? 이봐 당신 이름이 전 뭐라 했지? 그래 그래 전선홍이라 했지. 기억해 두갔어. 난 머리가 하얘서 백두야. 아~ 예 백두 나 잘 나가던 사람이었어. 한번은 말이야. 그 유명한 김동길 교수가 내 방에 찾아 왔어. 내가 깔아 뭉겠지 뭐. 그 때 난 세상 뵈는 게 없는 젊은 교수였었어.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하고 교만이 하늘을 찔렀어. 허~ 참... 지금? 나 사람 됐어. 그 때는 말도 못 했었지. 왜 그렇게 무식했나 몰라. 이렇게 사람 된 건 말이야 그 천사 때문이야.

천사요? 그래 있어 항상 내 곁에 있는 그 천사, 하늘을 찌르던 자존심 강한 나도 그 천사 앞에서는 꼼짝도 못혀. 아~ 그럼 나 사람 만들어준 그 천사. 그게 내 마누라여.

햇볕 잘 드는 양지 쪽에 지팡이 의지한 채 스스럼없이 당신의 지난 날을 털어내며 속죄하듯 아직 젊은 나에게 이렇게 자주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문학과 시를 즐겨하시던 백두께서는 소나무 껍질같이 거칠고 볼품없는 저의 졸작을 늘 칭찬하시며, 이 시 왔다여. 최고의 시여. 언제나 엄지척 하시며 다음 시는 언제 나오나?

당신 말이야, 등단해서 빛을 내야지. 손수 앞장 서시어 젊은 후배를 챙기셨던 문학의 어른이십니다. 당신 오늘 대표기도 했구만. 난 말이야 ~ 당신이 기도하면 나도 모르게 아멘 이 저절로 나와.
이번에도 큰 소리로 아멘 했어. 참 신통방통 하단 말이야. 그러셨군요. 그럼 그럼, 당신 언제 또 기도하나? 대표기도 후에는 이렇듯 항상 전화를 주시곤 했습니다. 엊그제도 대표기도 했는데 “나 말이야 크게 아멘 했어”라고 확인 전화 주셔야 할 당신의 전화가 없네요. 한동안 환청처럼 귓가에 메아리치다 끝내 메아리로 그냥 남아있습니다.

요새 코로나 이 고약한 놈이 사방팔방 널려 있어. 네,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언제 어떻게 치고 들어올 지 몰라요. 이봐 내가 누구야, 끄떡없어 너무 건강해.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코로나 창궐하는 어느 날, LA 길에서 우연히 만나 지나가며 대화한 게 마지막이 됐습니다. 누구에게나 마구잡이로 밀치고 들어오는 천하에 몹쓸 역병 코로나. 입도 막고 코도 막고 우리의 마음마저도 틀어막는 천하에 몹쓸 그것이 여기까지 찾아와,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시는 천사의 손도 놓게 하고, 한 번도 거름없이 그 날 그 시간에 예배하시던 그 자리도 휑하니 비워 놓게 하고, 젊은 말동무마저 매몰차게 돌아서서 황급히 떠나시게 하는 그 몹쓸 역병이 우리 가슴을 이리도 시리고 아리게 합니다.

아프시거나 딴 나라 가시거나 할 때는 꼭 저한테 허락 받으셔야 합니다. 암~ 내 꼭 당신한테 허락 받지. 그렇게 그렇게 약속하신 건 어찌하시고 오늘 거기에 아무 말씀 없이 누워 계십니까? 뭐라 말씀 좀 하셔야죠. 홀로 남겨두신 당신의 천사는 어찌해요? 눈물의 강 만들어 노 저어 거기 다다를 즈음 그 때나 마중 나오실라고요?

그 야속한 긴 세월 꺼억꺼억 소리 울며 홀로 가는 당신의 천사는 정녕 어찌하시나요?

양지바른 예배당 푸른 잔디밭이 그리 좋은 데 호탕하게 깔깔대며 하늘보고 땅보고 예배당 둘러보며 허리 휘어져라 아무 말 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거기 그렇게 누워만 계시면 어찌합니까?

여기 섧고 슬퍼하는 우리 뒷전에 두고 주님 만나시는 게 천국에 먼저가신 친구들 만나시는 게 그리 더 좋으신가요? 여보, 나의 천사 잘 있어요. 성도 여러분 잘 있어요. 전선홍이 말이야 잘 있어 나 먼저 간다. 거기서 만나자. 저기 천국에서 말이야. 작별 말씀하실 겨를도 없이 그래서 그렇게 화급히 떠나셨나요? 그래요, 거기서 꼭 만나요. 편안히 먼저 가세요. 우리 가거들랑 마중 나오세요. 그 길 낯서니까요.
2021년 4월 22일

햇살 맑은 헐리웃 포레스트 론에서
젊은 말동무 전선홍 올림


●고 윤창호 집사는

1931년 10월 21일에 강원도에서 출생하셨으며 부인 윤명숙 권사와 1녀 4남을 두셨으며 아름다운 가정을 이끄셨습니다. 코리아 헤랄드에서 기자, 영어학원 강사,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1983년 미국으로 오신 후 2005년 충현선교교회에 등록하시고 명예집사로 충성스럽게 섬기시다가 2021년 1월 22일 향년 89세로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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