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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단상] 거대담론, 거대서사와 복음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22-05-01 04:53:59
조회: 37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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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은 이성(理性)이 지배하는 근대(modernism)에 대한 저항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그래서 우리는 “탈근대” 혹은 “후기 근대”(post-modern)라고 표현합니다. 근대에는 ‘이성을 개발하고 계몽하면 이상적인 사회가 온다’ 고 생각하였습니다. 무지함과 미신에서 벗어나려면 ‘과학과 합리성을 추구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던 유럽의 근대사회는 그러나 1,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인생의 국면을 인정하는 다원주의, 절대적인 진리는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주의, 그리고 지식이란 부분적일 수밖에 없으며, 단순한 인과론(causality)으로 존재 자체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반토대주의(antifundamentalism)가 유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상적 혼돈과 절망에서 벗어나려는 지성적 노력이 포스트모더니즘입니다. 포스트모던 사상가 장-프랑수아 리오타르(1924-1998)는 “거대서사(metanarrative)에 대한 불신”이 자신이 주장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의라 하였습니다. “거대서사”는 쉽게 풀어쓰면 “큰 이야기”입니다. 거대서사란 진리의 단일성과 유일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정보를 전달하려는 근대적 지식이 가진 특성입니다. 특히 과학의 발전으로 존재의 모든 국면을 하나의 큰 이야기, 소위 “거대담론” 혹은 “거대담화”(metadiscourse)나 거대서사로 설명 가능하다는 확신인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반론이 포스트모던의 시도입니다.

거대담론이나 거대서사를 거부하는 이유는 소위 진리를 파악했다는 사람들의 교조적인 태도와 행동이 늘 다른 집단에 억압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열린 지식과 닫힌 지식의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내가 파악한 지식에 대한 확신이나 과신의 유아론(唯我論)적 태도는 다른 지식과 이론에 대한 폐쇄적인 거부와 전횡적인 환원(reduction)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결국 다양성을 제한하고 자신의 발전도 저해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인식론적인 오류를 낳거나 그 결과로 윤리적 과격함과 파괴적 행동에 이르게 됩니다.
군사적 무력과 종교적 확신을 배경으로 한 유럽의 십자군 운동, 강력한 스페인의 무력과 종교적 열정이 낳은 중남미 정복,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콜럼부스 데이”의 신화는 팔레스타인의 주민이나 아메리카 원주민의 존재를 거부하거나 부정하거나 배제하는 부끄러운 기독교권의 역사적 오류를 담고 있는 사건들입니다.

서구문화, 기독교, 과학기술의 발전은 역사적 주도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만, 닫힌 인식론을 배경으로 한 거대담론은 타문화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손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우주와 인류의 기원, 역사의 의미, 인간의 이상과 구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거대담론을 통하여 옳음과 그름의 경계선을 획정하고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거대서사를 의심한다는 리오타르의 주장은 이전 시대의 이념이 낳은 인간성의 파괴를 막으려는 시도의 일환입니다. 기독교와 무슬림, 불교권과 유교권의 종교ㆍ문화적 갈등은 정치ㆍ경제적 제국주의와 맞물려 인권유린의 원인이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논문이나 논쟁적 책의 모음이라기보다는, 중요한 이야기의 집대성입니다. 성서유니온 본부에서는 성경 속 100개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교재로 제공하였습니다. 성경은 생활 담론이나 지역 담론을 담고 있지만, 그것은 웅장한 거대담론과 거대서사의 현저한 사례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큰 이야기는 우주의 시작과 섭리와 인간의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가장 큰 이야기, 거대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창조 이야기와 타락의 이야기, 죄에서 해방되는 이야기와 영적 싸움과 회복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새로운 시각과 의미를 던져 줍니다.

구약의 모세가 전한 율법과 신약의 예수께서 전한 복음도 피할 수 없는 거대담론과 거대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율법과 복음의 큰 이야기도 예외 없이 억압과 수탈과 유아론적 배제의 거대서사일까요? 놀랍게도 모세의 율법은 억압의 이야기가 아닌 200만 노예의 해방 이야기입니다. 가나안 정복의 이야기는 폭력과 타락한 문화에 대한 자유와 자애로운 문명의 건설에 대한 큰 이야기이며, 노예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거대담론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 다락방에서 펼쳐진 예수님의 “큰 이야기”가 요한복음 13-17장에 걸쳐서 펼쳐집니다. 이 “다락방 강화”(the upper room discourse)는 복음이 가진 거대담론을 제공하지만, 억압과 배제와 수탈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는 예수의 사랑 이야기이자 섬김의 이야기이며, 인간의 행복과 구원을 위한 하나님 자신의 낮아짐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적으로 삼는 파괴적 거대담론이 아니라 사랑의 거대담론을 담은 대안적 이야기입니다. 이 담론의 핵심이 십자가와 부활이며, 가정과 교회와 국가라는 공동체를 회복시켜려는 큰 이야기입니다.

민종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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