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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단상]희년 사회, 예수님의 사회적 프로그램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20-12-31 14:48:42
조회: 99
추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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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유럽을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나폴레옹에 대한 해석에서, 동시대의 대철학자 헤겔의 평가를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는 세상의 역사를 “절대정신의 자기 전개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절대정신이란 종교의 하나님, 철학의 진리 그리고 미학의 아름다움으로 집약됩니다. 세계를 정신의 발전과정으로 보았던 헤겔은 독일 예나에서 대포가 터지고 난리가 나던 중에 전쟁을 지휘하는 나폴레옹을 “말 위에 탄 세계정신”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는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절대정신이 세상 속에서 자기 전개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세계정신으로 나타났다는 것이고, 또한 그 세계정신은 한 인물, 나폴레옹에게 응축되어 있다는 평가입니다.  
   말 위에 탄 세계정신으로 표현된 나폴레옹은 전 유럽을 대상으로 한 전쟁 이후에 쓸쓸히 대서양의 고도 세인트 헬레나에서 죽어갑니다. 그러나 최후의 유배지에서 그는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매일 성경을 읽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의 고백입니다. “천박한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제국 창설자들 그리고 다른 종교의 신들과의 유사점을 찾는다. 그러한 유사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다른 어떤 종교와도 무한대만큼 차이가 난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나폴레옹의 또 다른 고백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렉산더, 시저, 샤를르마뉴 그리고 나는 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천재성이 이룬 창조물은 무엇에 기반을 둔 것인가?  무력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제국을 사랑 위에 세웠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죽으려고 한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제국과 그리스도의 나라를 비교하면서 그리스도의 왕국의 탁월성에 대하여 분명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헤겔이 긍정적으로 사용한 세계정신(Weltgeist), 세상의 영이라는 용어와 달리, 바울은 고린도전서 2:12에서 세상의 영(the spirit of the world)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바울에게 세상의 영은 하나님의 영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이 시대의 타락한 질서를 주관하는 정신, 시대사조를 의미합니다. 정치지도자의 교체는 중차대한 사건입니다. 지도자가 바뀌면 정부의 시책도 바뀝니다. 대통령의 통치를 위한 국정철학과 정신과 프로그램이 종종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나폴레옹이 말한 차별적인 사랑의 왕국을 세우신 예수님의 사회적 정치적 프로그램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왕”이심을 고백하지만, 그 왕국의 특성에 대하여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를 도덕군자나 현인으로 생각하면, 그러한 입장도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왕이시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실천한 분이라면, 관계적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에서, 국가적인 그리고 국제적인 차원에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시려는 나라의 프로그램을 점검하여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나라의 구체적 프로그램에 대하여 중요한 공헌을 남긴 목회자로 앙드레 트로크메(1901-1971) 목사가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 변방의 르 샹봉이라는 마을에서 목회하며 2차대전에서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는 5,000명의 유대인을 구하고 도피시킨 개신교 목회자입니다. 트로크메 목사는 예수님을 “희년의 선포자”로 보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활동이 단순한 개인적 사역의 반복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유대 사회와 세계 속에 희년 질서를 이루려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 나라의 프로그램을 구약성경의 희년이라는 개념이 가진 “혁명적 변화”를 이루어 결국 희년 공동체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자신의 저서 『예수와 비폭력 혁명』에서 주장하였습니다.

   트로크메 목사님의 주장은 성경신학적, 윤리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명한 메노나이트 윤리학자 존 요더는 『예수의 정치학』이라는 책에서 트로크메 목사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예수님 사역의 정치ㆍ사회적 의미를 주장하였습니다. 요즈음에는 많은 누가복음 4장 주석가들은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 61장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 예언이 성취되었다”는 말씀을 희년의 선포로 해석합니다. 예수님의 희년 선포는 권력이나 무력이 아니라 성령을 받은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은혜의 희년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발적 희년의 선포가 초대교회의 전통이 되어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자신의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놀라운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구약의 율법에서는 매 7년의 안식년과 7번째 안식년 49년 이후의 50년째 해를 희년으로 선포하고, 농사를 멈추는 휴경, 빚의 탕감,  노예의 해방, 그리고 조상의 토지를 재분배하여 고토로 돌아가는 것을 실천하려 했습니다.

   희년 공동체인 교회에 있어서, 이웃 사랑, 약자를 위한 배려와 구제는 신약과 구약을 막론하고 변치 아니하는 공동체의 특성이었습니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코이노니아 즉 교제와 나눔은 교회의 아름다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해의 어려움 속에서도 성도의 사랑과 나눔과 구제의 아름다움은 세상의 영으로 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의 영으로 실천되고 말 것입니다.

민종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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