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기도의 어머니 한나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09-05-08 13:07:13
조회: 3,223
추천: 693
  

                                        
   사람은 반드시 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하여 이 세상에 옵니다. 특별히 어머니는 태중에서 자녀를 길러내시고, 출산 이후에는 젖을 먹이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누이시는 분이십니다. 어머니는 그 몸으로 자녀를 기르고 성장시킨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은 더할 수 없이 깊고 고귀한 사랑입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어머니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훌륭한 여러 어머니 중에서도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 한나는 단연 돋보입니다. 왕조시대를 여는 사무엘상의 말씀 속에서 한나는 그 시작하는 1장, 2장을 채우는 인물입니다. 한나는 자신의 태를 통하여 나타날 아이를 성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기도한 여성입니다. 그 아이가 시대를 변화시키는 인물이 되었으니, 사무엘의 빛나는 일들은 어머니의 영광입니다.

   한나는 아들을 드리면서 노래합니다. 이 아름다운 헌신의 노래는 12세기가 지난 이후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마리아에게도 전달되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한나의 노래”(Song of Triumph, 삼상 2:1-10)는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 눅 1:46-55)와 그 구조나 내용에 있어서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한나의 노래는 사실상 비장한 노래입니다. 아들을 성막에 바친 후에 수년을 기르던 아이 없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는 눈물 대신 찬송을, 한숨대신 기도하는 위대한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내용도 “승리의 노래”입니다. 마치 군인에 전쟁터에서 승리한 것처럼 기쁨과 감사로 드리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아들을 하나님에게 드리면서 기뻐하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노래인 것입니다. 한나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뜨거우며(fervent), 깊으며(profound), 신실합니다(faithful). 그리고 이 하나님의 사랑은 자신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소망하는 모든 사람을 향하여 주어지는 것이라고 공포합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린 사람에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에게 실패한 사람에게 치욕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에게 소망을 전합니다.

   한나는 매년 실로에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옷을 지어서 사무엘에게 줍니다. 지속적인 사랑으로 지어서 드리는 옷은 점점 커집니다. 옷이 커지면서 사무엘의 사역도 점점 방대하여 민족의 최고 지도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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