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아프칸 사태가 준 교훈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08-09-24 13:53:05
조회: 3,104
추천: 823
  
작성일: 2007/8/17(금)



     억류된 봉사단으로 인한 아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 아들을 잃은 가족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19명이 아직도 억류 가운데 있으며, 안타깝게도 귀중한 생명이 거래의 품목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공동체의 일원이라면 누구든지 적지 않은 충격과 괴로움을 가지고 간절한 기도를 보내고 있을 것이며,우리 교회도 역시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는 귀중한 피를 흘리게 한 탈레반의 오류를 말함에 있어 그들 역시도 국제사회의 피해자임을 알기에 가볍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강대국의 거듭된 침략이라는 국제정치의 냉혹한 과거는 가장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가장 호전적인 민족으로 만들어 냈다. 탈레반에게는 한국사람의 봉사활동도 침략세력의 알량한 자비로 보였을 지도 모릅니다.  
  고국에서 생명을 담보하고 나간 사람들의 죽음과 억류에 대하여 무자비할 정도의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에 대하여는 주의 깊게 생각하여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웃이 죽고 억류된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정죄와 저주와 비난과 조롱을 표현한 댓글은 사실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만큼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나라 안에 넓게 퍼져 있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신앙인의 열심이 주변의 불신자나 타종교인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자인하게 됩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시간강사로 나가던 모교에서 경험하였던 일입니다. 당시의 학생들이 학교정문 앞에 거대한 두 개의 장승을 세웠는데, 그“천하대장군”과“지하여장군”의 수명은 매우 짧았습니다. 교정에 서있던 장승이 며칠이 가지 않아서 잘라져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장승은 다시 세워지지 못했지만, 그렇게 한 것이 과연 신자로서 합당한 일이었는지 오랫동안 친구들과 논의를 했습니다.
  이와 유사한 종류의 행동은 그 후에도 초등학교의 단군상 목 자르기, 사찰의 훼불사건과 방화 등으로 연속되어 나타났습니다. 일부 광신자의 실수로 보기에는 사건이 잦았으며, 기독교인인 저도 신자들의 행동이 너무도 독선적이고 무례한 것은 아닌지 근심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기드온식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행위를 신앙적 열정으로 미화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배운 진리를 포기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드온식의 우상파괴는 율법의 준수를 이상으로 하는 신정정치(theocracy) 시대상황에서 영웅적 개혁운동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다양한 세속적인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겸손과 예절, 교양과 사려 깊음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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