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아이스크림 속에 숨은 안식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7-05-26 11:56:23
조회: 586
추천: 109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 하루가 너무 귀하고 아깝습니다. 교회의 성도님들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새신자가 되어서 주변의 여러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백인 중심의 갈보리 채플, 흑인 목사님이 설교하신 매디슨 스퀘어 교회, 또 그랜드래피즈 한인교회와 유학생이 많은 은혜교회입니다. 새신자들의 마음이 이렇겠다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 주에 갈 교회도 찾고 있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이곳은 아직도 서늘한 기운이 있습니다. 잦은 비에 동네의 연초록 잔디가 잘 자랍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된 교정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캘빈대학교 도서관 4층 공간을 사용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헨리미터센터 직원들과 넓은 공간에 환하게 켜진 수백 개 조명이 미안합니다. 오늘 금요일은 오후 4시 30분까지 도서관을 엽니다.

   안식학기를 지내면서 안식이 하나님의 법칙인 것을 묵상합니다. 하나님은 시간 속에 6일을 힘써 일하고 하루를 쉬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도 쉬셨고, 사람도 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누리고 묵상하며 살라는 것이지요, 돌아보고 계획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이지요. 기뻐하고 감상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이지요. 건강과 영성을 회복하고 힘 있게 살아가라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이 안식일이 자신과 하나님 백성 사이의 영원한 표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었음이니라 하라”(출 31:17). 온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일에, 스트레스에, 병에 시달려서는 안되니까, 주기적으로 정지해서 주변도 한번 살피고 자신도 살피고 가족과 함께하면서 삶을 점검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가 안하던 짓을 한번 했습니다. 학교에서 집에 가는 길, 무슨 가게 앞에 줄이 서있는 것입니다. 너무 궁금했습니다. “무슨 맛있는 음식을 사려고 저렇게 사람들이 많은가?”  몇 번 보다가 하루는 차를 돌려서 그곳에 갔습니다. 아이스크림 집이었습니다. “에이 아이스크림 집이야!”  되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집으로 오는 길에 심심한데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까 해서 ‘줄서서 기다려 아이스크림을 먹는 새로운 일’을 했습니다.

   결과는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한참을 기다려서 한 스쿱의 바닐라와 두 스쿱의 버터 피컨을 들고 아내에게로 왔습니다. “쏟아질 듯이 너무 많이 준 아이스크림!”  녹기 전에 빨리 먹어야 했습니다. 너무도 넘치게 많이 주었습니다. 이 순간에 제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시겠습니까?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같던 동창생 영희네 집 딸기 밭에서, 영희 엄마가 “종기야 네 마음껏 먹어라” 했을 때 바로 그 기분이었습니다. 친구 상돈네 과수원에 가서 껍질 벗겨지는 복숭아 큰 백도(白桃) 4개를 먹고 배 두드리던 그 생각이 났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섬광처럼 번뜩이는 감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말씀하시고 계셨습니다. “아들아, 내가 너에게 이렇게 풍성하단다.” “아들아, 내가 너에게 날마다 이렇게 부요하단다.” 저는 생각만 했던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실제로 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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