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도시에 가득한 네덜란드인의 흔적들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7-05-19 12:03:29
조회: 497
추천: 104
  

   제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소도시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는 물이 많은 곳입니다. 오대호를 끼고 있어서 강도 있고 호수도 무척 많습니다. 비가 자주 와서 이제 점점 나무들이 파란 색깔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숲이 우거져서 눈이 시원합니다.

   아침에 길가로 나갔더니 이웃집에 사는 아저씨가 커피 잔을 들고 서성거립니다. 인사를 하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해서 뭔가 했더니, 저만치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들이 보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돌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인사를 하고 들어갑니다. 너무 평화로운 도시라 주변의 학교와 공원을 아내와 함께 종종 산보합니다. 작은 학교에 정원이 크고, 잔디 축구장이 2개나 있습니다. 흐르는 냇가 옆에는 기도하도록 조용한 숲길이 펼쳐져 아내는 그 길을 사랑해서 거기만 가면 손을 들고 소리 높여 기도합니다.

   도시 여러 군데에 아주 많은 기독교적 유산들이 남아있습니다. 이곳 미시간은 19세기 초에 네덜란드 농부들의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다수가 높은 세금과 낮은 임금에 의하여 어려움을 받던 사람들로서, 미국으로 이민을 강요당한 것입니다. 그들은 중서부, 특히 미시간 주,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주에 정착하였습니다. 1840년대에는 종교적 자유를 요구하는 캘빈주의 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와서 특히 이곳, 미시간 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미시간 주의 서부는 네덜란드계 미국인의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네덜란드 캘빈주의자들의 교회와 학교가 홀랜드와 그랜드 래피즈 같은 도시 속에 영적인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집주인도 네덜란드 계통의 아주머니입니다.

   이곳에 들어온 네덜란드계 조상들은 믿음에 기반을 둔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이들은 많은 대학을 세우고, 기독교계 최고 수준의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출판사 어드만(Eerdmans), 80년 이상 성경을 출판해 온 잔더반(Zondervan) 그리고 베이커(Baker) 출판사가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시간을 내서 한 군데씩 방문하여 책 구경을 합니다. 오늘은 어드만 출판사에 갔습니다. 약간 흠이 있는 책은 60% 세일을 합니다. 아내는 많이 사지 말라고 견제구를 날립니다. 너무 부럽고도 안타까운 것은 우리 이민이 100년이 넘었는데, 제대로 된 대학교, 미국에 내놓을 수준의 출판사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신앙으로 이민을 온 네덜란드계의 아비들이 얼마나 믿음의 노력을 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승용 선교사님 부부와 남매 민수, 민아를 보았습니다. 민수가 벌써 캘빈신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안명수선교사님의 아들 도영이도 시험을 마치고 왔고, 한동안 우리교회를 다니셨던 김재영 사모님의 딸 수지와 하은이가 모두 모여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민수가 이제 졸업을 하게 되어 모두가 즐겁게 축하하고 교제하였습니다. 칼빈대학교에서는 선교사님들의 자녀들에게 비교적 장학금을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민수에게나 다른 선교사님의 자녀들에게 좋은 미래의 문이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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