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거룩한 자녀양육의 과제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7-05-05 11:57:18
조회: 526
추천: 102
  

   미시간 주의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미시간 호수의 동쪽에 있는 도시이지만 시카고나 디트로이트처럼 대도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보다 좀 더 추워 아직도 쌀쌀함이 가시지 않았고,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습니다. 네덜란드 출신 아주머니 집에 숙소를 잡았고, 매일 캘빈대학교 도서관에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월요일에 이승룡 선교사님의 아들 민수를 만났고, 또 5월 2일 화요일에는 안명수 선교사님의 아들 도영이를 만났습니다. 가정을 떠나서 가정의 달을 맞았습니다. 어린이날이 지나고 어머니날이 곧 옵니다. 아무래도 홀로 떨어져 가장 중요한 공동체인 가정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라는 뜻으로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교육부를 중심으로 한어권과 영어권의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한 가족이 되어 예배드릴 생각을 하니 기대와 궁금함이 엇갈립니다.

   교정을 나와 차를 운전하는데, 고속으로 차가 줄지어 지나가는 학교 앞길에 목이 긴 오리 두 마리와 새끼 3마리가 함께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에 가던 차가 멈추어 섰고 저도 차를 멈추고 신기한 광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다섯의 오리 가족은 길을 건너는 중이었습니다. 도로너머로 여행하겠다고 오리 부부가 결단을 한 것 같습니다. 생명을 걸었다는 비장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만, 앞에는 아빠오리 그리고 3마리 새끼들이 종종걸음으로 가고 뒤에는 엄마오리가 건너갑니다. 혹 아빠와 엄마의 위치가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미물도 이처럼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데, 인생이야 어찌 더 하지 않겠습니까?  자녀에 대한 사랑은 거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동물적 본능에 머물 수 없는 것이 우리 사람의 자녀사랑입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의무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요?  17세기 대표적 청교도 목회자이던 리차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의 책 <하나님의 가정>을 읽으면서 “거룩한 자녀 양육” 부분을 다음과 같이 짧게 정리하여 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우리가 ‘자녀의 영성에 관심을 가지자’는 것이지요. 첫째, 자녀들에게 영원한 천국과 비참한 지옥에 대하여 가르치지 않는다면, 부모가 바른 말과 행실을 가르치고 세상에서 좀 더 편하게 살도록 한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둘째, 창조와 구속을 통하여 우리 자녀를 이중으로 소유하신 하나님에게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여야 하겠습니다. 셋째, 세례를 통하여 하나님께 소유권을 이전하였으니 그들이 평생 경건하게 살아가도록 위하여 기도합시다. 넷째, 어릴 적에 받은 교육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법이니,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칩시다(잠22:6).

   자녀들이 가장 먼저 보고 배우는 사람이 부모이니, 그들이 부모를 떠나기 전에 신앙을 전수합시다. 스스로 진리를 알라고 방치하는 것은 무심한 일입니다. 복잡하게 인쇄된 신문지처럼 다른 고귀한 것을 적을 공간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큐티를 하면서 엘리와 사무엘 선지자의 공통점을 보니 자녀양육에 실패한 것입니다. 자녀에 대하여는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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