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심판의 흔적도 이처럼 아름다우니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7-04-21 12:14:34
조회: 476
추천: 93
  

    나바호, 호피, 아파치, 아즈텍, 푸에블로, 체로키 등은 인디언 종족의 이름입니다. 인디언이 살아가는 땅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동편에 널리 전개됩니다. 아리조나, 유타, 뉴멕시코와 콜로라도에는 이 땅에 오래전부터 살던 인디언 국가가 존재하기도 하고 그들의 문화와 자치가 지금도 훌륭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여행을 가는 도중, 이홍재 집사님이 적극 추천하신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 (Mesa Verde National Park)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푸에블로 인디언이 살던 유적지입니다. “메사 베르데”란 스페인어로 ‘초록색 테이블’ 즉 녹대지(綠臺地)라는 의미입니다. 방문자 센터에 들려서 그 공원의 전반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울러 이 국립공원의 지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그 국립공원 전체가 축소되어 있는 땅 모형을 보는 것이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메사”는 높은 테이블과 같이 남아있는 대지(臺地)를 말합니다. 그 곳의 지형은 거대한 퇴적암층에 의하여 형성된 바위 땅 덩어리와 깊이 침식된 계곡이 만들어낸 200미터 내외의 절벽이 보여주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일인당 5달러 정도의 가이드 비용을 내면 1시간 정도 절벽 아래로 내려가서 인디언의 유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발코니 하우스는 10미터 정도의 사다리도 통과하고, 2 피트 정도의 구멍을 통과하여 간신히 기어나갈 수 있는 보기 드문 인디언 유적입니다.

   이 가파르고 척박한 곳에 살던 약 1,000년 전 3만 명의 푸에블로 인디언을 상상하면, 그들의 고생과 노고와 삶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들도 홍수 후에 동방을 향하여 이주하던 개척적인 무리의 일단이었을 것입니다. 이곳까지 이르러 정착을 하였으니 참으로 인간의 이주와 정착과 문화의 개척은 사람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수레바퀴, 곧 운명(運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절벽, 계곡, 시내, 암석, 지층 등, 홍수 심판의 흔적이 가득한 이 땅이 이처럼 아름다우니, 홍수 이전의 땅은 얼마나 더욱 아름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예술적 아름다우심은 하늘에, 구름에, 나무에, 시내에, 숲속에, 절벽에 찬란합니다.  

   여러 주를 거쳐서 토요일에는 뉴욕에 있는 한인 타운인 플러싱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뉴멕시코, 텍사스, 미주리, 일리노이를 지났으니, 이제는 주일 설교를 갑자기 부탁받은 뉴욕에까지 부지런히 가야 합니다. 아내와 차안에서 운전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운전대를 물려주고는 졸다가 쉬다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다 부르고, 아내의 신청곡도 받고, 부흥회도 하고, 회의도 하고, 이제까지 주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좋은 성도님과 함께 좋은 교회에서 목회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목회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 본질에 충실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주일 저녁 출발을 하여 지금까지 대륙의 3분의 2를 운전해서 달려온 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인 것처럼, 15년의 목회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성도님의 사랑과 섬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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