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내게 나라를 주소서(De Me Pais)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7-08-18 12:04:07
조회: 452
추천: 96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부스가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 도미니카 공화국입니다. 그는 자신을 지원한 이사벨라 여왕의 이름을 따서 첫 도시의 이름을 “이사벨라”라고 지었습니다. 그러나 콜럼부스가 다시 1,200명의 사람을 데리고 왔을 때에, 그가 남기고 간 39명의 개척자들은 원주민에 의하여 모두 죽었습니다. 그는 지금의 식민 구역, 조나 꼴로니알(Zona Colonial)에 200채의 집과 성벽을 짓고, 우물을 파고 그리고 교회를 건설하였습니다. 지금도 콜럼부스 광장에는 약 500년 전의 교회당이 남아있고, 콜럼부스의 동상은 그 교회당을 배경으로 서있습니다.

   교회당 앞의 한 작은 건물에는 “내게 나라를 주소서”(De Me Pais)라는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간판의 뜻을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내게 나라를 달라”는 말은 애국적인 요청입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갈렙의 외침처럼,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라는 에스더의 청원처럼, 이 말은 공동체를 구하려는 의로운 외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이 기도는 ‘누구의 기도인가’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곳 원주민 타이노족은 유럽에서 온 지배자에 의하여 칼과 병으로 모두 죽어갔습니다. 흑인과 백인들이 이곳으로 들어왔고, 이들은 혼혈로 이루어진 물라토들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내게 나라를 달라’는 동일한 말이 누구에 의하여 사용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집니다. 한쪽에서 말하는 애국적인 외침이 한쪽에게는 지옥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콜럼부스는 죽을 때까지 이곳을 인도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서구의 사람들은 나중에 이르러 이곳을 신대륙이라고 규정하였고, 콜럼부스가 세운 유럽인의 첫 도시가 바로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곳에는 수많은 원주민이 살고 있었고, 이미 그들은 아즈텍, 잉카, 마야라는 고도의 문명을 세운 사람들과 유사한 베링해협을 건너온 원주민이었습니다.  

   전구 선교사님의 인도로 방문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에는 흑백 혼혈인 물라토인들이 국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쿠바와 함께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고, 아이티의 사람들은 불어를, 그리고 자메이카는 영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언어는 이들 나라의 복잡한 역사적 과거와 제국주의의 흔적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인종의 장벽을 넘어서 이미 열정적인 사역을 펼치는 전구선교사님은 현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지혜와 열심으로 사역을 감당하십니다.

   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까지 도미니카 공화국의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아이티인 정착지역의 교회방문을 하여 아이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는 동네에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중산층 지역의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밤에 모인 사람은 열정적으로 찬송하며 뜨겁게 하나님을 경배하였습니다. 낮에는 정승우 장로님의 통역으로 교회에서 교역자들에게 강의를 하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운은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과거 살육의 땅이 이제는 복음을 통하여 복지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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