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흐르는 물, 구르는 돌, 개혁적인 교회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7-07-21 12:15:12
조회: 693
추천: 132
  

    오랜 만에 동네 뒷산을 올라갔습니다. 라크라센타의 뉴욕 길을 따라가다 듀크메지안 공원에 차를 세우고, 김기봉 목사님과 함께 멀리보이는 루켄스 산(Mt. Lukens)을 향해 올랐습니다. 중턱  을 지나다 적당히 돌아가려했는데, 높이 올라온 것이 너무 아까워 이내 산꼭대기까지 갔습니다. 다른 곳으로 내려오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목이 말라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몸의 신진대사는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자연계에도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고국에는 비록 장마가 지고 홍수가 나기는 했지만, 그동안 강과 시내의 더러운 물과 상한 물, 그리고 고인 물에 생긴 녹조 라떼가 모두 떠내려가고, 이제 물고기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물이 되었습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습니다. 이제 냄새나는 시냇물이 흘러내려가고, 맑은 시내와 강물이 다시 흐르게 되었습니다. 물뿐 아니라, 물과 함께 굴러다니는 돌에도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속담처럼,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이것이 어찌 사람의 몸과 환경에만 적용되겠습니까?  저는 사회나 공동체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교회는 정체된 교회가 있습니다. 편하기는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아이 우는 소리도 안들리고 젊은이도 없는 조용한 공동체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교회 공동체는 역동적인 곳도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정착하고, 젊은이들은 사회와 선교지를 익히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고, 성도들은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배우고, 실천하고, 모이기에 힘쓰고, 기도하고, 흩어져서 봉사하고, 변화되기 위하여 안간힘을 씁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후자에 속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흐르는 물과 같아서 썩지 않는 교회, 구르는 돌과 같아서 이끼가 끼지 않는 교회는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개혁적인 교회”입니다.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가장 개혁적인 교회는 초대교회였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로마제국을 바꾸었습니다. 그 다음에 개혁적인 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의 독일 루터파 교회, 스위스의 캘빈파 교회였습니다. “개혁교회”라는 이름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더욱이 우리교회가 속한 캘빈파 교회는 스위스에서 개혁교회로, 스코틀랜드에서 장로교회로, 네덜란드에서 개혁교회로, 잉글랜드에서 청교도로, 그리고 나중에는 미국에서 장로교와 개혁교회로, 역사를 바꾸는 신기원을 이룩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역사 속에서 청산의 대상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적폐를 개혁하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기독교 역사 속에는 청산의 대상이 되었던 교회도 있습니다. 스스로 개혁되지 못했던 타락한 중세교회, 구체제 곧 앙시앙 레짐의 일부가 되었던 프랑스 교회, 그리고 공산주의에 의하여 타도대상이 되었던 러시아 정교회는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어떠한가  걱정이 됩니다. 돈, 명예, 표절 시비, 성적 타락, 목회세습 그리고 세속화 등으로 개혁 의지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개혁을 위한 간절한 기도와 작은 것부터 개혁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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