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수치스런 이름, 영광스런 이름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7-07-07 11:48:08
조회: 551
추천: 97
  

   족보처럼 재미없는 책은 없습니다. 이름만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족보를 읽는 것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성경의 배경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성경에 나오는 족보야말로 발음하기도 힘들고, 아주 읽기에 지루해서, 뛰어넘고 싶습니다.  

   그런데 족보처럼 중요한 책도 없습니다. 족보는 우리에게 역사도 가르쳐주고, 우리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에는 많은 족보가 나옵니다. 셋의 족보, 가인의 족보, 노아의 족보, 아브라함의 족보 등 다양합니다. 족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무엘 상하, 열왕기 상하, 역대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이르기까지 선민과 예수님의 족보가 비교적 상세히 나옵니다.

   족보에는 종종 숨기고 싶은 인물의 이름, 어떤 때에는 없었으면 좋았을 죄인의 이름, 어떤 경우에는 얼굴을 붉힐 만한 부끄러운 이름들도 있습니다. 최고로 부끄러운 이름의 족보는 에스라서 10장에 나오는 112명의 족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종교개혁을 포기하고 믿음에서 떠나 불신앙의 이방결혼을 한 사람들입니다.

   고레스의 칙령(B.C. 538)으로 바벨론에서 1차로 돌아온 사람들은 스룹바벨 성전을 재건(B.C. 516)합니다. 스룹바벨 총독의 주도로 귀환한 약 5만 명의 백성이 성전을 완성하였습니다. 이후 에스라를 중심으로 한 2차 귀환(B.C.458)이 일어납니다. 에스라는 율법학자로서 언약 백성의 내면과 영성을 회복시킵니다. 에스라는 율법의 말씀으로 가르쳐서 성전예배를 회복시킵니다. 느헤미야의 제 3차 귀환(B.C.444)이 있기 전에 에스라는 인상적인 개혁을 합니다만, 112명의 족보는 백성이 다시 이전생활로 돌아가 이방인과 결혼하고 개혁에서 이탈한 기록입니다.    

   에스라에서 느헤미야로 이어지는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전, 성벽의 건설을 통한 외형의 개혁과 말씀을 통한 예배와 결혼의 내부개혁입니다. 에스라 1-6장까지가 외형개혁이라면 7-10장까지는 내부개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스라는 이방여인과 결혼한 사람들이 이제 여자와 자식을 쫓아내라고 명합니다. 이러한 내부개혁은 나중에 느헤미야에 의해서도 동일하게 실시됩니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사람에게서 난 혼혈족인 암몬과 모압 사람을 분리시켰습니다. 그는 이방인과 결혼한 사람을 꾸짖고 이방인을 가족공동체로부터 떠나게 했습니다(느 13:23-30). 참으로 무서운 개혁입니다.

   에스라서 10장에 나타난 112명의 이방인과 통혼한 불명예스러운 족보는 겉으로 보기에 매우 부끄러운 실패의 기록입니다. 아버지와 아들들의 이름이 함께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이들의 이름은 영광스럽습니다. 그들은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을 택한 것입니다. 에스라서의 족보는 철저히 회개한 사람의 족보입니다. 이 족보는 아마 천국 명단, 생명책에 기록된 가정일 겁니다. 회개를 이룬 이 명단은 더 이상 수치스런 족보가 아니라, 영광의 개혁을 이룬 사람들의 족보입니다. 철저한 개혁은 수치를 영광으로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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