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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과테말라 산지의 납세 거부 운동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22-11-05 10:19:49
조회: 66
추천: 14

   중남미에는 아직도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국가들이 많습니다. 과테말라도 정치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개입, 보수 우익단체의 거침없는 살인, 좌익 게릴라의 준동으로 과테말라는 1960년부터 1996년까지 오랜 내전을 치렀습니다. 내전의 주된 이유는 토지의 불균등한 분배와 차별이었습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인 1950년 아르벤즈 대통령은 대지주 및 미국 회사들이 소유한 농지를 소작인에게 나눠주는 강력한 토지개혁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아르벤즈 정권을 공산주의 정권으로 규정하고, 1954년 ‘아르마스’ 중령을 내세워 쿠테타를 감행하여 성공시켰습니다. 이후 아르마스 정권 이래 우익 군부정권이 지속되는데, 이에 반발하여 반정부 단체가 전국적으로 결성되어 정부와 치열하게 대항하는 ‘내전’의 시기 약 36년이 펼쳐집니다.

   유럽계 후손들과 미국계 기업이 토지를 소유하자, 좌익 반군은 마야 원주민과 라티노의 지지를 받고 투쟁에 나섰습니다. 36년 동안 정부군과 게릴라군이 싸우는 동안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는데, 죽은 자들의 90% 이상은 좌익 게릴라 통일조직인 과테말라 민족혁명연합(URNG)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96년 3월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한 후에도, 이 민족혁명연합 세력은 합법적인 정당조직으로 변신하여 활동합니다. 많은 피를 흘린 댓가로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으나, 국민의 저항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명수 선교사님의 오래된 걱정 중의 하나는 ‘인디오들이 국민의 일부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반감을 가진 일부 마야인은 아직도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인 전기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일부 마을에서는 전기료를 내지 않는 의도적인 행동을 취하고, 심지어는 기독교인들도 여기에 동조합니다. 오래전 선교사님은 적체된 전기료를 깎고 선교사님이 일부를 감당하는 조건으로 전기료를 내도록 권면하셨다 합니다. 선교사님은 원주민이 마땅한 의무를 감당해야 권리를 찾아 누릴 수 있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납세의 문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과테말라와 비슷하게 강대국에 대항하는 저항세력이 잠복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개되었습니다. 로마에 대한 납세의 문제는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야 하느냐 내지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는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예수께서 “세금을 내라” 말씀하시면 반민족주의자들의 편에 서는 것이요, “세금을 내지 말라” 하시면 반정부주의자들의 편에 서는 일이 됩니다.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그러나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 합니다. 이 절묘한 말씀은 올무에 빠뜨리려는 사람들의 의도를 압도하는 지혜로운 대답입니다. 예수님은 가이사의 몫이 있음을 인정하십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고, 그 일부를 가이사에게 맡긴 것입니다. 오직 예배는 하나님만이 받으십니다. 정치지도자들은 스스로 예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도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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