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 칼럼 - 실로암 못가

동물도 온전한 회복이 가능할까
글쓴이: 민종기목사
등록일: 2018-12-07 12:27:32
조회: 182
추천: 57
  

    딸아이가 1년 이상 햄스터를 길렀습니다. 밤늦게 책상에 앉아있으면, 조용히 기어 나와 부스럭거리며 쳇바퀴를 돌립니다. 한참 때에는 플라스틱 공속에 들어가 그것을 굴리며, 마룻바닥을 돌아다녔습니다. 딸아이는 햄스터 집을 두 개의 플라스틱 박스를 붙여 개조하였습니다. 잘 때는 깊은 곳에 내려가서 자고 놀 때는 위층으로 올라와 움직였습니다. 배가 고프면 녀석이 철망 주변의 플라스틱을 마구 물어뜯었습니다. 먹이를 한 주먹 쥐고 햄스터 위에 뿌립니다. “하늘에서 만나가 내린다!” 마치 내가 만나를 내리는 하나님이나 된 것처럼 뿌듯했습니다. 딸은 종종 알코올로 박스 전체를 닦아주며 청소를 하고, 때마다 물을 공급하여 목마름을 해소시켰습니다.  

   그런데 햄스터가 최근에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어떻게 할까” 딸이 묻기에, “내가 산에 하이킹 가서 묻어주겠다”고 했습니다. 햄스터에 정이 든 딸은 자신이 하겠다고 말하더니, 근처 산 어디에 친구와 함께 가서 묻었다 합니다. 소위 약식 하관예식을 치른 것입니다. 햄스터의 2층 집이 덩그러니 남아 마음을 좀 슬프게 합니다.

   어릴 적, 고향집에 세 들어 살던 장학관 댁의 개를 팔겠다고 하여, 그 집의 같은 초등학교 형과 같이 개를 데리고 산으로 도망쳤습니다. 밤이 되고 갈 데가 없어, 병든 개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하교 때에, 개장수 아저씨가 그 개를 데리고 집을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개는 나를 계속 뒤돌아보며 거의 끌려갔습니다. 나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르던 애완동물을 위하여 장례식을 치러주는 비즈니스가 생겼다고 합니다. 가족처럼 데리고 살던 동물을 화장하거나 매장하여 주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에게는 ‘과도한 사치’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점점 애완동물을 식구나 동반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경은 과연 동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동물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할까요?  성경은 사람의 영혼과 같이 동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의 네페쉬나 신약의 프쉬케 다시 말해서 영혼이나 혼(soul)이라고 해석되는 말은 하나님, 사람, 동물 모두에게 사용합니다. 영(spirit)이라고 번역되는 구약의 루아흐나 신약의 프뉴마 또한 하나님, 사람, 동물에게 모두 쓰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동물은 혼이나 영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론적으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두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독특하게 창조되었습니다. 성경은 암석계, 식물계를 포함하여 동물계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동물을 존엄하다고 말하지 않지만, 동물은 학대의 대상이 아닙니다. 동물은 인간의 보호와 회복의 대상이고, 인간의 죄 때문에 고생하고 신음하는 존재입니다.

   이사야 11장은 종말의 메시야 왕국에서 맹수와 가축이, 야생동물과 애완동물이 함께하리라고 예언합니다.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고(사 11:6-8) 사자가 짚을 먹는다(사 65:25) 합니다. 인간의 회복은 모든 동물의 회복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동물도 회복에 참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660  사순절, 종려주일과 부활절    민종기목사 2019/04/12 3 35
659  예수님 사랑합니다    민종기목사 2019/04/05 5 34
658  부흥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민종기목사 2019/03/29 4 44
657  감림산의 봄    민종기목사 2019/03/22 6 49
656  절망의 세대 속에 소개된 소망    민종기목사 2019/03/01 14 85
655  다윗, 고난에서 영광으로    민종기목사 2019/02/15 20 105
654  전쟁의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민종기목사 2019/02/08 17 103
653  나의 흑암을 밝혀주소서    민종기목사 2019/02/01 19 110
652  나의 도움이신 여호와    민종기목사 2019/01/25 27 132
651  우리의 힘이신 여호와    민종기목사 2019/01/18 26 168
         

     12345678910..  66>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starc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