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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게시판

자동차 사고와 교회 개척(선교의 꽃) 소식 [러시아 김문일, 김성숙]
글쓴이: 선교운영국
등록일: 2018-12-11 15:07:03
조회: 94
추천: 32
  
긴 겨울이 시작됐다. 앞으로 연해주는 6개월, 눈과 바람 그리고 매서운 추위와 살아야 한다. 추워도 사는 방법을 터득하면 추위가 무섭지 않다. 생활의 지혜가 긴 겨울을 살게 한다. 2000년, 처음 러시아로 올 때 추워 안 가겠다고 했던 아내도 이제 제법 날씨를 다스리며 살고 있다. 연해주 사역 20년을 돌아볼 때 남다른 감회에 빠진다.


1991년, 구 쏘련이 무너지면서 굳게 닫혔던 선교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27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는 무섭게 변화하고 있다. 빵(흐랩) 하나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던 시기는 옛말이 되었다. 먹을거리를 가득 담은 마가진(일종의 가게 또는 슈퍼마켙), 고급 자동차 행렬, 고층 빌딩 그리고 고층 아파트는 변화를 체감케 한다.


구 쏘련이 무너지면서 중앙아시아 나라들이 독립을 선언한다. 70년 소련의 우산 밑에서 살아온 나라들은 독립의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고려인들은 그날부터 유랑 생활을 시작한다. 다시 다른 나라에 빌붙어 사는 처지로 전락한다. 힘겨운 삶이 시작된다. 내전과 종교 강압주의 그리고 자국 언어를 강요 하는 짐을 지고 살아야 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 당한 1세대와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난 2세 고려인 들은 자손을 데리고 연해주로 출애굽을 시도한다. 그러나 도착한 연해주는 약속의 땅이 아니었다. 추위와 배고픔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가로 부터 임시 거처로 받은 군 막사와 국경지대 군 아파트는 흉물과 같았다. 물과 전기가 없었다. 문과 창문이 떨어져 나간 지 오래였다. 고려인들은 힘겨운 현실을 직면하고 있었다. 고려인들은 연해주의 들풀이 되고 있었다.


이때 고려인을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역이 감자농사다. 러시아 땅을 임대하고, 교회 자본으로 씨감자를 구입하고, 고려인 가정에 유상 지원했다. 고려인들은 5개월간, 야전에서 숙식하며 감자농사에 전념했다. 감사한 것은 해마다 조금씩 나아졌다. 가을에 수확한 감자는 전량 수매해 윗동네(?)로 보냈다. 감자농사는 고려인 초기 정착에 효자 종목이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그리고 이어진 사역이 비닐하우스 농사다. 비닐하우스 농사는 변화무쌍한 연해주 날씨에 적합한 농사였다. 비닐하우스 농사는 초기 고려인 영농에 획기적인 시도였다.


어느덧 연해주 사역은 청년의 나이가 되었다. 앞으로 연해주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사역을 요구하고 있다. 분명하고 확실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그동안 만들어 왔던 요셉 창고를 점검해야 한다. 곳곳에 보수와 채움을 병행해야 한다.

환난 날에 요셉창고가 제 몫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비어 있는 창고는 소망이 없다. 비워 있는 창고는 채워야 한다. 알곡으로 채워야 한다. 그래야 환난 날에 나누며 웃을 수 있다. 창고가 비어 있으면 먼지만 쌓인다. 쌀독에서 인심이 나는 법이다.

교회 개척이 그렇다. 교회는 환난 날에 영혼의 안식처다. 교회가 희망이다. 그날 교회에서 윗동네 사람과 아랫동네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에 교회 창고를 건강하게 세우고 지켜야 한다. 그릇은 크기만큼 담을 수 있다. 이것이 교회 개척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이 일은 주님의 명령이자 저희에게 주신 사명이다. 2018년, 마지막 소식을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청룡열차 타고 내린 기분이야

8월 28일, 하늘에 구멍이 났다. 연일 비가 내렸다. 도로는 물로 덥혔고, 가옥은 물 위에 떠있는 배처럼 보였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에 집을 떠났다. 성도들이 기다리고 있는 노보루사노브까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비로 불어난 물은 도로를 삼켰다. 군인 트럭이 오더니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길을 찾아 떠났다. 그러나 그 길도 물이 도로를 삼켜 버렸다. 길을 찾다 보니 예배 시간을 훌쩍 넘겼다. 뜻이 아닌 걸까? 아니면 늦게라도 가야 하는 걸까? 머리가 복잡해 졌다. 그때 니나(통역)가 다른 길이 있다고 말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했다. 너무 길이 안 좋아 진땀을 흘리며 운전했다. 한참 가다가 보니 익숙한 길이 보였다. 비는 내리고 또 내렸다. 노보루사노브까에 도착하려면 20분 정도가 남았다. 길을 찾게 해 주신 하나님과 기다리고 있을 교우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일어났다. 빗길에 미끄러진 차는 중심을 잃었다. 차는 중앙선을 침범했고, 반대편 가드레일을 넘어 17미터 낭떠러지로 차가 전복됐다. 내 생애 가장 큰 사고였다. 전복된 차 안에서 세 사람은 안전벨트에 묶여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 했다. 우리는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탈출을 시도했다. 사고시 깨진 뒷쪽 창문으로 기어 나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사고 난 차를 보고 러시아 사람들이 발줄을 타고 내려와 우리를 도왔다. 밧줄을 잡고 올라왔다. 놀란 가슴 쓸어 내렸다. 비는 머리를 타고 얼굴과 온 몸으로 흘러 내렸다. 폭우에 거친 액션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 정신이 돌아오자 서로 손을 잡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중앙선을 침범했지만 마주 오는 차가 없어 감사했다. 난간이 있어 완충 작용 해 준게 감사했다. 차가 전복 된 낭떠러지가 흙이기에 감사했다(바로 옆 1미터 옆에 대형 콘크리트 맨홀이 있었음) 사고 직후 즉시 돕는 자를 보내 주신 게 감사했다. 무엇보다 큰 사고 였으나 3명 모두 털끝 하나 상치 않게 지켜 주신게 감사했다. 긴 시간 현지 경찰과 사고 수습을 했다. 집을 떠난 지 13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긴 하루가 지났다.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사고 후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여보 난 그날 놀이동산에서 청룡열차 타고 내린 기분이야> 끔찍한 현실을 그렇게 말하는 아내가 기특했다. 그런 마음 때문에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밤 이렇게 노래했다.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시121:6-7>

불씨는 타 오르고 있다
9월 24일,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세 번째 개척 예배를 드렸다. 개척을 앞두고 예배당 수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여호와 이레 하나님은 까마귀들을 준비해 주셨다(안산성민교회, LA충현선교교회, 이필량집사) 짧은 시간에 공간을 수리하고 보수하는 일은 힘든 작업이었다. 그러나 개척예배 전날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개척을 위한 지난 2년 4개월은 기적과 같은 시간이었다. 많은 방해들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의 냉랭한 가슴, 이미 교회로 부터 받은 상처들, 게다가 지리적으로 너무 외진 곳, 주민이 700명밖에 안 되는 지역에 꼭 교회를 세워야 하는 걸까? 이런 저런 회의가 들었다. 우리 부부가 그 속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때를 기다려야 했다. 2년 4개월, 불씨가 꺼질세라 불씨를 키워왔다. 이제 그 불씨가 타 오르고 있다. 개척 이후 작은 변화들이 있다. 교회 섬길 자를 뽑았다. 교회대표, 교회관리자, 헌금위원, 작지만 그런대로 구색을 갖췄다. 감사한 것은 안 나오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노보루사노브까은혜교회 출석 교인은 장년 9명, 학생 3명, 주일학교 4명이다. 시작은 미약하다. 그러나 주님이 창대케 하실 것이다. 교회모습은 하얀 도화지와 같다. 앞으로 여백을 아름답게 채워가야 한다.


11월 6일, 첫 추수감사예배를 드렸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소수가 드리는 감사예배 였지만 감사의 마음은 예배당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었다. 12월 25일, 첫 성탄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작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당일 마을 주민을 초청해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전하려고 한다. 그래서 구원 받는 자의 수가 더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교회개척은 선교의 꽃이다. 선교사에게 기쁨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물심양면 함께 해주신 동역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한 번도 살아 보지 않은 새해, 새날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기도제목:

1. 내년 교회개척사역에 합류할 심성형선교사 가족과 박주남선교사 가족의 파송 준비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2. 2019년 1월 2일~ 7일 제 5차 영어 캠프에 참여할 학생들과(30명) 캠프를 섬길 한캠 USA 팀(대표 임철현 목사)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3. 차량 전복사고 이후 생긴 트라우마와 먼 길 안전운행과 저희 부부의 영육 간에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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