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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단상]영문 밖으로 예수에게 나아가자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19-07-01 09:21:19
조회: 130
추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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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안에 사는가’ 아니면 ‘성문 밖에 사는가’의 여부가 그 사람의 신분과 위상을 말해주는 때가 있었다. 조선시대의 한양에서 성문 안에 사는 것은 일종의 특권과 같은 것이었다. 한양의 성문 안이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다면, 성문 밖은 농업 생산과 과수재배와 사냥, 교통 및 운송의 장소였다. 문안은 왕가와 귀족과 종교와 정교한 문화의 중심지였다.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예루살렘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종교와 권력과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예루살렘 성에는 다윗왕가의 궁전이 있었고, 그곳에 있던 성전은 신정국가였던 예루살렘을 한층 중요한 장소로 부각시켰다. 적어도 유월절, 오순절 그리고 초막절에는 엄청난 전국의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면서 1주간 이상의 축제가 벌어졌다. “성전 경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을 지키기 위하여 올라온 인파는 많은 물량을 거래하였고 소모하였다. 예루살렘은 종교적이나 문화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대상이었으며, 기도의 중심지였으며, 예배와 축제의 본향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서의 기록자는 예루살렘의 성전을 향하여 올라가자는 말 대신에 “영문 밖으로 그[예수]에게 나아가자”(히 13:13)고 권한다. 예수님은 지상의 마지막 날에 어디에 계셨는가? 주님은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를 누리려고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채찍질 당하시고 피 흘리시기 위하여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다. 그곳에서 채찍질의 무서운 수난을 당하신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영문(營門, camp) 밖으로 나간다. 고통의 극단은 바로 그곳 성문 밖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6시간 동안 달리심으로 겪으셨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에 낳으신 예수님께서는 그 생애의 마지막을 예루살렘 성 바깥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마치셨다.

예수님은 영원한 왕이시다. 왕이신 예수님은 그 마지막을 궁궐에서나 성전에서 마무리하시지 못하였다. 주님은 병영(兵營, barrack)에서 심문과 매질을 당하시고, 성문 밖으로 나아가서 십자가 고난을 당하셨다.
히브리서 기자는 독특하게도 우리가 성전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영문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 13:12-13).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의 시야를 성문 밖 골고다로 돌려놓는다.

예수님은 고난은 구약시대의 제사에 맞닿아 있다. 구약의 속죄일에 드려진 제사는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속죄제사의 예표이다. 대제사장은 자신을 위하여 송아지의 피로 먼저 속죄하였다. 그런 후에 대제사장은 백성을 위하여 숫염소의 흘린 피로 속죄제를 드렸다. 이러한 피는 지성소의 속죄소, 시은좌(施恩座, mercy seat)에 뿌려졌다. 그리고 송아지와 숫염소의 남은 부분, 즉 살과 가죽과 내장은 영문 밖으로 나아가서 태워지고 재가 되었다. 예수님의 결정적인 고통이 서린 곳은 십자가상이므로, 히브리서 기자가 ‘영문 밖으로 나가라’는 말의 의미는 ‘십자가로 나아가라’는 말이며 예수님의 수치와 고난에 참여하라는 도전이다.

교회 공동체에서 우리의 가장 큰 지도자이자이자 유일 중보자요, 오직 세상에서 유일한 구원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인의 윤리는 그러므로 그리스도 중심의 윤리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윤리이며, 그리스도의 통치에 복종하는 윤리이다. 궁극적인 계시가 되시며 궁극적인 교사요, 우리 믿음의 유일한 창시자요 완성자 되시며, 사도적 삶의 원천이 되시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본받는 것이 우리의 마땅한 삶의 태도이다.
그러므로 영문 밖으로 나가는 삶이란, 먼저 우리가 더 이상 궁궐과 성전의 영광으로 만족하여서는 아니 됨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이전의 구습을 따르지 않고, 지난날의 비전과 욕망을 비판적으로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에 채우는 새로운 삶이다. 가시관을 쓰셨던 예수님께 금관을 씌우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좌에 앉히고, 우리도 ‘여기가 좋다’고 하면서 거기에 머무는 것은 일견 경건한 것 같지만, 지상에서 우리의 모범을 보이신 치열한 그리스도의 삶의 궤적을 포기하는 것이나, 또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받을 영원한 나라의 면류관과 보좌를 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를 따라오라”(마 4:19) 말씀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금관을 쓰신 영광의 예수님이 아니라 먼저 영문 밖 십자가의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십자가 없는 영광은 없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마 16:24)는 예수님의 말씀은 “영문 밖으로 나아가라”는 히브리서 기자와 동일한 명령이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는 바울의 고백은 십자가 신앙의 또 다른 모습이다. 영문 밖으로 나아가는 길은 성도들이 반드시 걸어야 할 “좁은 길”이다.
민종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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