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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알리스터 맥그래스 ‘십자가로 돌아가라’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19-04-04 13:18:22
조회: 738
추천: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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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는


기독교신앙(christianity)을 대표할 만한 기호(記號, symbol)는 사실 무척이나 많다. 초창기에는 물고기로 대표되는 익투스(ixtus)가 있었고, AD 1세기경에는 비둘기나 물고기, 월계관 등이, 2세기경에는 방주나 양 등이 기독교신앙을 대표하는 기호였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였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구유도 아니고, 그리스도의 기적을 보여주는 떡과 물고기도 아니며, 그리스도의 죽음. 바로 십자가였다.

본서는 21세기 복음주의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 중 한 명인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McGrath)가 십자가의 중심성과 적실성에 대해 역설한 책이다. 저자는 분자생물학과 신학을 전공한 무신론자 출신의 기독교 변증가로서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와 같은 신(新) 무신론자 등과 맞서 지금까지 변증을 하고 있다. 과학자로서의 신학자요, 신학자로서 과학자인(The scholar as scientist, the scientist as scholar) 저자는 본서를 통해 십자가의 역사성, 십자가의 사실성이 아닌 십자가의 의미와 중요성을 논한다.

당연하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사건은 기독교의 핵심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말씀이신 예수님을 통해,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향한 보편적이면서 동시에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사랑의 행동으로 우리를 찾아오시고 자신을 나타내신다. 십자가 없이는 하나님의 존재도, 하나님의 대한 이해도 그저 가능성으로 남을 뿐이다. 하지만 십자가에는 인간의 모든 궁극적 질문들에 대한 답이 존재한다. 죽음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신정론(神正論)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비극적 실존을 건드린다. 본서는 저자의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신학적 건전성을 바탕으로 십자가의 수수께끼(enigma)들을 짜임새 있게 풀어 나간다.

물론 이러한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책을 읽는 데에 조금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한다. 철학과 문학, 과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인용은 인문학적 보편의 기준을 상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의 가치가 쇠하지 않는 것은 만약 세상에 두 가지 기준의 책이 존재한다면, “얕게라도 한 권을 읽었을 때 유익이 있는 책”과 “한 페이지라도 깊이 읽었을 때 유익이 있는 책”, 중에 본서는 분명 후자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다수의 진보 기독진영이 보이는 모습에는 필연성보다 당위성이 주로 발견된다. 뭔가를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치기는 하는데 공허하며, 하늘과 땅, 내세와 현존을 구분하지 못한다. 마치 『티마이오스』를 든 플라톤과, 『윤리학』을 든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말이다. 칸트와 피히테가 도덕의 보편성을 위해 자연법칙과 윤리법칙을 구분한 것처럼 21세기 교회의 현실은 당위와 필연을 연결 짓지 못하고 있고, 이것은 기독교의 무력함(또는 무능함)으로 결과 맺는다.

그러나 본서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옛날 소피스트(sophist)들과 같이 말뿐인 그리스도인이 아닌 십자가의 윤리(ethic)를 발견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2000년 전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한 개인이었으나 그 안에 공동체가 존재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본서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교회가 세상의 판테온(pantheon)과 구별된 도덕성을 보일 수 있는 것은 갈보리의 피 묻은 나무를 의지할 때뿐이다. 상승신학이 넘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겐 십자가의 비하(accomodatio)가 절실히 필요하다.

부디 십자가의 로고스(logos)가 죄와 고통으로 지친 우리의 영혼에 파토스(pathos)로 작용하여 삶의 궤적이라 불리는 에토스(ethos)로 작용하길 기대하며 본서의 외침처럼 십자가로 돌아가는 모든 성도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인숙<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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