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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단상]하나님의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19-12-30 11:09:24
조회: 67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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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일이다. 걷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친구들과 탈탈거리는 경운기를 타고, 안성 시내 쪽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과수원에서 돌아오는 길은 즐거운 길이었다. 이가 시리도록 사과를 먹고, 작은 시내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즐거움으로 친구들과 함께 재잘거리며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경운기가 기울면서 길 옆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려고 했다. 경운기가 저 밑 논으로 추락하기 직전 우리는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경운기는 둔덕에 떨어진 내 옆으로 미끄러졌고, 몸 위로 경운기 뒷바퀴가 넘어갔다. 순식간에 경운기에 치인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탈출하고 경운기는 저 밑에서 탈탈거리며 돌아갔다. 그러나 사고 후에 나와 친구들은 다친 흔적조차 없었다. 그 후 동네 병원을 두어 번 오가며 상담을 했고, 그 기억은 차차로 잊혀졌다.

삶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위험한 고비를 넘는다.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 절체절명의 위기, 사고, 질병, 인간관계의 파괴로 인한 고통, 그리고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등의 도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이 우리의 삶에 결정적인 손상을 끼치는 때는 그렇게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난 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다양한 고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물리치고 치유를 받아, 건강한 정신과 육체의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동차가 흉측하게 부서졌으나 몸을 다치지 아니하고 나오는 운전자,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기절했다가 옆구리에 치인 바위에 정신이 들어 스스로 일어나 물속에서 걸어 나온 나, 옆의 병사가 지뢰를 밟았으나 그 지뢰가 터지지 아니하여 살아난 경험,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서도 병에 걸리지 않는 저개발 국가의 수많은 아이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다시 치유를 받고 일어서는 개인과 문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방어기재, 소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성경은 이를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 혹은 “은총”(grace)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셔서 만민, 곧 선인과 악인에게 비를 주시고 햇빛을 주시는 분이시다. 은총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베풀어주시는 분이시다. 왜 사고에서 다치지 않고 살아나는지, 왜 깊은 상처에서 치유를 받고 일어서게 되는지, 왜 험한 환경에서 정신적으로 비교적 건강한 아이들이 성장하는지, 포탄 구덩이에서 놀던 아이들이 어떻게 문명의 건설자가 되는지, 그리고 인간의 심각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아직도 더욱 긍정적인 면을 유지하는지, 우리에게 그 답을 설명하여 주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바로 “하나님의 은총”(divine grace)이다.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라는 캘빈주의 신학자는 이처럼 누구에게나 베푸시는 “일반은총” (common grace)과 함께, 하나님은 우리에게 “특별은총”(special grace)을 베푸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은총 중에서 특별은총이란 구원의 은총이다. 특히 구원의 은총은 인간의 영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영적인 능력의 고양을 위한 하나님의 은총이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시키고, 그로 얻은 인생의 기회를 통하여 영적으로 성숙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시고,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공동체를 통하여 위로와 치료를 받게 하시며, 성경의 가르침과 영적인 원리를 전수받음으로 우리를 길러내시는 강력한 손길, 우리의 삶의 외곽에 존재하면서 섭리하시는 이 기이한 손길이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이다.

내가 왜 거기서 죽지 않았는지, 내가 왜 그때에 고난을 당하고 그것을 이겨내게 되었는지, 내가 왜 괴로움을 겪었고 또 그것을 극복했는지, 왜 아픔을 당했는지, 왜 제재를 받았는지, 왜 수치를 통하여 나를 돌아보게 되었는지, 왜 겸손하게 되었는지, 이 모든 것은 신비(mystery)이다. 정말로 신비이기에 이전 믿음의 선조는 “놀라운 은총”(amazing grace)이라고 노래했다. 그 이유를 나중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하나님을 찬송한다.  

그런데 이런 은총이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의 영적인 성숙을 위하여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주변에 공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붙들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공기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하나님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주변에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앞으로도 떠나시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가 자식의 성장을 기다리듯이, 우리를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면서 우리의 성숙을 도우신다. 하나님은 우리 주변의 모든 일을 통하여 최고의 영적 성숙(spiritual formation)을 이루시는 건축자이시다. 2020년 새해는 온 식구들이 “신의 성품에 동참하는 자”(벧후 1:4)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아들의 형상을 본 받는 자”(롬 8:28, 29)로 하나님 앞에 나오시길 바란다.
민종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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