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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단상]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글쓴이: 충현뉴스
등록일: 2019-10-04 15:50:20
조회: 33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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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향한 성경의 명령에는 두 가지 굵직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문화명령이요, 다른 하나는 복음명령입니다. 캘빈주의자들에 의하면, 창세기 1장 26-28절은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으로서, 피조물에 인간의 노동을 투여하여 문화를 창달하라는 명령입니다. 아울러 마태복음 28장 18-20절까지의 말씀은 “대위임령”(大委任令, The Great Commission)으로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여 구원을 이루라는 복음명령입니다. 우리들은 이 두 명령이 짝을 이루어 인간의 영혼 구원과 문화 변혁을 위한 하나님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성도의 사명은 이 두 가지의 명령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영혼의 구원은 문화의 변혁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함에는 전자와 후자를 날카롭게 구별하지 않습니다. 선교사역을 하면서 복음만 전하지 않고 학교, 병원, 구제기관 등을 운영하는 것이 그 실례입니다.

그러나 세계교회협의회(WCC)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주장하며, 영혼의 구원보다도 사회의 변혁과 정의롭고 평화로운 정치적 변화를 강조하면서 상황은 변화되었습니다. 선교를 꼭 교회의 사명 안에 묶어놓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에 독일의 복음주적 선교신학의 토대를 놓은 선교신학자 피터 바이어하우스(Peter Beyerhaus)는 이 두 가지를 “인간화와 복음화”(humanization or redemption)로 정리하면서, 이 둘이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바이어하우스는 선교가 이 두 가지 측면을 포함하지만, 교회중심의 선교신학, 성경적인 배경을 가진 선교신학을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선교적 삶에서 복음전파와 문화개혁의 두 부분은 동일한 중요성으로 강조하지만, 예수님 없는 선교, 교회 없는 선교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복음적 변화, 즉 영혼의 회심이 시작되면, 그 열매가 삶과 문화로 나타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복음은 사람의 생각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복음으로 중생한 사람은 자신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바꾸어 나갑니다. 먹고 마시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직업적인 일과 문화생활에 이르기까지, 복음의 영향력은 문화적 변화를 동반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복음을 받은 우리의 조상들이 예수님을 믿고서 음주가무, 축첩제도, 노름과 향락, 우상숭배, 관혼상제 등의 전반적인 문화변혁을 이루어낸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복음은 우리의 세계관을 바꾸고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변혁하여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는 외침은 다양한 차원에서 해석이 되어야 합니다. 이 명령의 첫째 차원은 어둠을 밝히는 사명이 교회에 있음을 말합니다. 교회는 어두운 여타 문명권에 귀중한 사역자를 파송하여, 영적 어두움과 문화적 어두움을 몰아내는 것이 첫 번째 사명으로 정합니다. 둘째로,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명령의 두 번째 차원은 오히려 피선교지의 풍성한 열매들을 공유하게 되는 복을 선교사를 보낸 파송교회가 체험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에 유럽에서 얻은 연보를 가지고 돌아와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이사야 60장에 소개되는 만국의 풍성한 것이 예루살렘을 풍성하게 하는 하나님의 예언을 이루는 작업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선교하는 교회와 민족이 받는 복은 선교지의 선한 것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누리는 것입니다. 만국의 선물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모여들게 되는 상태가 바로 이에 대한 묘사입니다.  
세 번째로 “일어나서 빛을 발하라”는 명령을 순종할 때, 교회가 얻게 되는 종말론적 성취는 영원한 새 예루살렘에 포섭되는 사람과 문화적 산물이 포함된 미래 천국입니다. 사람 뿐 아니라 영광스러운 문화적 산물이 새예루살렘에 이를 것입니다. 이사야 60장을 문화적 차원에서 주석한 풀러신학교 전 총장 리차드 마우(Richard Mouw)는 자신의 책 “현재문화와 미래천국”(When The Kings Come Marching In)에서 새예루살렘의 문화적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어떤 문화가 어떻게 미래 천국에 존재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새예루살렘이 도시의 형태를 가진 하나님의 나라라면, 우리는 그것이 비문화, 비역사적인 공간이 되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변화된 하나님의 도성이 이 땅에 존재할 것입니다. 구원받는 사람과 땅의 영광스러운 것들이 비로소 죄와 상관없는 문화로 미래의 세상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복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죄의 올무에서 풀려난 문화적 산물을 누릴 것입니다. 문화명령과 복음명령은 천국에서 모두 성취됩니다. 이는 빛의 사자들이 이 세상에서 문화적으로 수고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민종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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