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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016년 글사랑 모임 출품작모음
글쓴이: 글사랑
등록일: 2016-04-09 05:54:12
조회: 1,722
추천: 276
  
낭만을 위하여

임진혜

밤새 비가 와서 일까
안개가 끼어 시야를 흐려놓은 탓일까
섬세한 조각이 있는 오래된 건물들이
오늘 따라 우아하게 보인다
나무들은 힘을 얻은듯 생기를 내뿜고
거리엔 색색의 사람들이
우산을 접고 바쁘게 움직이고
허름한 노숙자는 어깨를 움추림 채
멍하니 서있는 풍경 까지
왜 이리 낭만적으로 보이며 가슴 저 밑바닥을
아릿하게 만드는지

가보고 싶은 Louisiana 어느 도심 거리에
와있는 기분이다
차문을 열면 비릿한 내음이 스밀 것 같고
흐느끼는 듯한 Zazz가 들리는 것 같다
좋아하는 ”그대 안의 Blue”를 튼다






배웅

서외자

친구 로사의 남편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조가를 무르는 여자가
검정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고
가늘게 떨며 식장을 흔들고 있다

어딘가에서 작은 소리로
우군가의 옷자락을 붙잡고
그를 불쌍히 여겨달라며 애원하고 있다

로사의 남편은
모든 것들을 어디에 두고 떠나가는 것인가
배웅 길에  서있는 그 녀는
힘없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부활절 아침

차귀동

아이야  나랑 가자
등롱 밝혀 들고 길잡아라
새벽도  깨워  같이 가자
뒷 산 등성이에
오래  되뇌어온
우리의 기도를 심자

마음일랑
누리를 휘돌아 온
바람에  씻어 말리자
한 땀 한 땀
순수로
흰 옷을 짓자

청포 내린 물로
머리 감고
풀먹인  새하얀 옥양목
날 세워 다려  입고
샛별님  기다리신다
어여 가자

죽음을 이기신 이
세상의 주인이신  이
너와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새벽 오신단다
광휘를  뵈어야지
아이야  어여 가자    







인공지능 대면하기
                                                                                
배광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굴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끝났다. 평소 바둑에 흥미조차 없었고 인공지능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던 나도 밤잠을 설쳐가며 며칠 동안이나 다섯 차례 대국을 지켜보았다. 인간 이세돌을 응원하면서 말이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기자 허탈감에 빠졌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에 인간이 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알파고는 어떤 괴물이기에 자신을 만든 인간의 지능을 압도하고 그 인간의 장래마저 좌지우지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마저 들게 하는가?

우리가 미국으로 떠나오기도 전인 30여 년 전 얘기인데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남아있다. 우리 지인 중에는 리바이스 청바지의 원단을 제조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분이 있다. 그의부인과   친구처럼 지내는데 무슨 화제 중에 자기네 공장은 일하는 사람들을 로봇으로 대체하였노라고 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 어리둥절해 하는 내게 그녀가 하는 말이 “로봇이 매우 비싸긴 하지만 앞을 내다보면 로봇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사람들은 말을 잘 안 듣고 파업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로 속을 썩일 때도 있어 골치 아프지만 로봇은 시키는 대로만 일하고 피곤한 줄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기계적인 단순반복운동만 하던 로봇이 지능을 소유하고 스스로 학습하고 감성까지 소유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까지 진화했다.

일본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사에서 세계 최초의 감성로봇인 ‘페퍼 (pepper)를 개발했다. 페퍼는 사람 모양으로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표정을 읽어 사람과 소통하고정서적으로 교감하여 대화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식당에서는 손님을 환영하는 등 인기가 있어 손님을 끈다. 손정의 회장은 앞으로 인간과 사랑을 나누는 로봇도 만들겠다고 한다.
또한 감성 로봇인 ’파로 (paro)‘ 는 바다표범 모양으로 노인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어 양로원에서 치매 노인들의 심리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파를로'라는 로봇은 사람이 말을 하면 맞장구도 쳐준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 가정용 로봇인 ‘지보 (Jibo)’를 개발했다. 지보는 가족의 일원으로 가족과 소통한다. 일상 속에서 술을 같이 마시고 커피도 타주고 외로울 땐 말동무가 되어주고 따듯한 말로 위로도 해 준다. 중국에선 로봇이 라면도 끓여준단다.
로봇이 인공지능과 만나 사람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능력을 겨뤄 인간을 이기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됐으니 그게 바로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다.

이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보고 과연 인공지능 로봇은 어디까지 진화하고 인간 영역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기대 반 우려 반, 전망과 예측이 분분하다.
알파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허사비스는 “인공지능은 축구천재 메시가 아니다. 지나차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을 실험실의 조수처럼 사용하고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고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빌 게이츠는 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은 분명히 인간의 미래에 위협이 될 것” 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분명히 인공지능은 앞서 예를 든 페퍼나 파로 또는 지보처럼 사람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산업 각 분야와 문화 예술 영역에까지도 기여할 것이다. 그런 반면 우려하는 바도 만만치 않다. 그중 하나가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불안이다.  ‘흥미 있는 유엔 미래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 까지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사라진다는 보고다.
퓨 리서치센터는 IT 전문가 1,900명에게 ‘로봇은 향후 10년간인간의노동력에보탬이될까, 아니면 해를 끼칠까’ 물었다. 절반에 가까운 48%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로봇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내다 봤다. 더 크게는 인공지능이 무기에 활용된다거나 비도덕적인 산업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나는 이 인공지능의 장래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은퇴했으니
직업을 잃을 염려도 없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이기를 직접 익히고 활용할 고역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 밥도 짓고 청소도 하고 친구와 만나 수다도 떨고 자식들과
남편에게 잔소리도 하고, 하는 내 일상을 인공지능에게 빼앗기지도 않을 것이다.
소위 “어려운 것은 쉽고 쉬운 것은 어렵다 (Hard problems are easy, easy problems are hard.)는 모라벡의 역설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컴퓨터의 연산능력 내지 학습능력이 향상 되면서 고도의 지능이 요구되는 주식 분석가, 석유화학 공학자 같은 업무는 쉽게 처리 하지만 정원사나 안내원, 요리사 같은 비교적 단순한 일들은 쉽게 처리 할 수가 없어 계속 인간의 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즐기는 소소한 일들을 인공지능은 감히 넘보지 못할게 분명하다.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 들어온 인공지능의 물결은 점점 더우리생활에깊숙이관여할 것이다. 어떻게 대면해야 하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너무 앞서서 걱정하지 말자. 딥마인드의 허사비스는 “많은 분야가 인공지능 발전의 혜택을 볼 것이다. 그 혜택을 어떻게 윤리적으로 사용할 지에 대해 논의가 시작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의 우려처럼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난제를 해결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인공지능에 의해서 휘둘리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사는데 인공지능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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