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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가을문학 산책 출픔작 모음
글쓴이: 글사랑
등록일: 2015-10-31 04:42:28
조회: 2,295
추천: 235
  
  
     제 10회    가을문학산책
                                      

                                     출품작  모음


                                     10/18/2015


                                  

                                  충현선교교회


                                                 목             차

1.           시--------민종기--------가을여행
2.        독후감----홍종화--------나는 죽을 때  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3.           시--------안연희-------친구.  광야의 당아새
4.        수필-------배광자-------타이타닉 바이올린
5.           시--------임진혜-------말의 힘.  생의 등대
6.           시--------차귀동-------사랑은 아픔압니다.  사랑을 찾아 숨이 턱턱 …..
7.        수필-------원창호-------나를 일으켜 세우신 당신
8.           시--------안동철-------자화상.   마음 정원에 한 그루 목련을 심자
9.           시--------이칠성-------해바라기 목.  풍경
10.        수필-------권경수-------이름 바꾸기
11.        수필-------차명숙-------신발
12.            시-------서에스더----콩나물 해장국.  이 빠진 밥그릇




1.           가을여행
                                    민종기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라
이 가을에는
언제나 자연 속에 충만한
신의 지문을 더듬어 만지라
찬란한 절벽은 새롭게 너를 맞이하리니

바쁜 일상에서 버려진 자가 되어라
네가 없어도 세상은 변함이 없고
네 자리가 즉시  타인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죽기 전에 미리 알게 되는
겸손을 체험하게 되리니

그 마음의 여행을 펼칠 때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고픈 사람과
꼭 함께하여라
추억은 너 혼자 만의  것이 아님을 알고
은총은 네 만남을 영원히 거룩하게 하리니

그 깊은 계곡에서는
흐르는 시내의 계시에 귀 기울이라
그 숨가쁜 오르막 길에서는
소망의 기도를 잊지 말아라
그 높은 산등성이에서는
하늘의 말씀을 향하여 귀를 열어라

2. 나는 죽을 때 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홍종화

이번 도서실 들어온 새 책 중에 눈에 띄는제목의 책이 있었다  "나는 죽을 때 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 제목을 본 순간 그렇게 살수 만 있다면 하고 읽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 초창기 정신과 전문의의 자서전적 삶의 지침서이다
정신과 의사로, 산이 좋아 히말라야 까지 간 산악인, 그 곳 네팔의 문화에 매료 네팔 문화 전도사가 되었고, 그 곳 취약한 의료 환경에 매 년 의료 봉사를 감, 전쟁 중 고아원을 돕던 어머니 인연으로 평생 고아원 돕기, 틈틈이 시클럽, 그림 클럽에 참여 , 퇴직후 사이버 대학서 하고픈 문학 공부하며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은퇴 후의 삶이다















3. 친  구

                              안 연희

너를  봐도  그 만큼
나를  봐도  이 만큼
감출 수 없는  연륜의
회색  그림자

태평양  건널 때
맨 주먹  불끈 쥔 객기
주눅들어  풀리고
비빌곳 없어 무작정
기어오른  언덕빼기
한 숨 돌려보자  했더니
어느새  땅거미가
지고있네그려

이제  땀에 절은  낡은 옷
훌훌 털어  고향  달무리에  얹어놓고
마주 보며  웃어 보세

너를  봐도  그 만큼
나를  봐도  이 만큼
고단했던  시절  혹사시킨
뼈마디  통증

그래도  우리
손 잡고  웃으며  황혼 길  가다가
누구 하나  노을 속에  숨어버려도
너무  애통하지도  
놀라지도  말자

우리 다  거기서
만날거니까

                                            



    광야의  당아새

                                   안 연희

텅 빈 하늘에
초승달  하나
찬 바람에  찬 서리는  내리는데
광야의  당아새  피리를  불고있네

아무도  춤추는 이  없는
목이 곧은
잎 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들

그래도
끊임없이  메아리치는
광야의  당아새
갈증의  피리 소리

아 -  목이  아픈
성령님의  짝사랑








4. 타이타닉 바이올린


                                                                                     배광자
2년 전, 타이타닉의 악단장 월리스 하틀리의 바이올린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15억 원에 낙찰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경매 시장에 나온
바이올린이 진품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7년간의 감정
결과 하틀리가 사용했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바이올린은 그의
약혼녀가 약혼 기념으로 준 선물이라 한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명품도
아니었고, 바닷물에 절고 줄마저 끊어져 연주가 불가능한데 15억이나 되는
고가에 팔렸다니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비운의 타이타닉호! 당시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여객선으로 ‘떠있는 궁정’
이라 불렸고 당시로선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였다. ‘신도 침몰시킬 수 없는
배’ 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출항한지 나흘 만에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됐고
1513 명이나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타아타닉의 비극은 그동안 몇 차례 영화로 만들어 졌고,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한 타이타닉은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 로맨스를 묘사해서 나름대로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타이타닉의 침몰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한
인간이 드러내는 본성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배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침몰 할 때까지 두세 시간 동안 기울어진 타이타닉에는 생존을 향한
광기와 혼란이 휩쓸었지만 죽음을 초월한 헌신과 용기,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발로도 있었다. 그 가운데 감동적인 실 예는 Macy's 백화점의 사주 스트라우스
부부의 경우였다.  약자인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구명보트에 태우는 룰에 따라
부인이 먼저 구명보트에 올랐고, 남편도 67세 노인이여서 함께 탈 수도 있었
으나 그는  “예외를 받아들일 수 없다.” 면서 승무원들의 권유를 거부하고
침몰하는 배에 남았다. 이를 본 부인이 “우리가 그동안 함께 살아 온 것처럼
마지막도 남편과 함께 하겠다”면서 남편을 따라 다시 침몰하는 배로 돌아갔다.
또 사업가 벤자민 구겐하임은 배가 침몰하는 가운데 평상복을 벗고 예복으로
갈아입고 실크 모자까지 쓰고서 “나는 신사로서 품위 있게 죽겠다.”고 선언한
후 찬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다.

그 외에도 우리가 영화 속에서 보았듯이 끝까지 승객 탈출을 지휘하다
승무원들에게 ‘영국인답게 행동하라.’ 는 지시를 내린 후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함께한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의 영웅적인 행동이나 비상용 구명보트가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여자와 어린이 먼저'라는 전통에 따라 구명보트를
기꺼이 양보하고 죽음을 맞았던 일등실 남자 승객들의 희생적 행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슴 뭉클하게 감동을 준 장면은, 죽음의 순간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아비규환 속에 먼저 구명보트를 타려고 발버둥치는 승객들과 선원
들을 위해 침몰 직전까지 음악을 연주한 악단장 하틀리와 악사들의 모습이었다.
그 때 연주했던 곡은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  이 곡의 선율을 들으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 하던 승객들과 어둡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몸이 얼어
붙어 가물가물 의식을 잃어가던 이들은 한없는 위로를 받았으리라.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신앙고백이 되었으리라.  상황이 위급해지자 악사들은 서로의
행운을 빌며 흩어졌으나 타이타닉과 함께 모두 바닷물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하틀리가 그때 연주했던 그 바이올린이 발견될 당시에 가죽 케이스에 담겨
하틀리의 몸에 묶여 있었다는 기사를 읽고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어떻게 생사가
달린 긴박한 상황에서 연주를 계속할 수 있었으며 또 그 바이올린을 가죽
케이스에 집어넣고 허리에 묶을 여유가 있었을까? 그에게 죽음의 공포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가?  아니면 공포를 이기는 초인적 힘이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그 공포를 이기는 힘은 무엇이고 또 어디서 나온 것일까?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다만, 그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삶에 대한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삶에 대한 에너지는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깊은 신앙심이 원천이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죽음은 삶의 다른
모습이란 신념이 그에게 그런 여유를 주었을 수도 있겠다.

죽음은 생에 있어서 가장 장엄한 세리머니다. 우리는 죽음이란 지나간
세리머니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기억한다. 사랑과 희생과 봉사, 그리고
용서와 화해, 이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 세리머니를 장식하고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나는 어떤 세리머니를 준비할 것인가!





5.말의 힘

                                                임진혜

말씀을 듣는 중
"나 보다 못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는 말이
비수 처럼 가슴에 꽃혀 한 동안 주위가
정지된 것 같이 멍해 졌었다

그 말이 좌우명이 되어
사람과의 갈등이 있을 때 누군가가 미워질 때
순간순간을 잘 넘기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를
조금씩 조금씩 새 사람으로 만들어 갔다

그래
그 분은 세상을 변화 시키러 오신 게 아니라
나를 변화 시키러 오신 것 이었다











무서울게 없던 젊은 시절 나를 변화 시켜 준 말과
노후에 감동의 지침이 되는 민 목사님의말을 적어 보았읍니다






        생의 등대



                                            임진혜

어릴 적 친구를 통해 불러 주셔서
마음 밭에 씨를 심으시고
싹이 나서 잘 자라도록
비와 빛이 되어 주신
폭풍우나 험한 파도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은혜의 날개로 방패가 되어주시고
말씀으로 감사와 기쁨을
찬양으로 영광을
기도로 평안을
베품으로 겸손을
십자가로 위대한 사랑을 알게 해 주신
놀라운 은혜의 축복에 모은 두손에 눈물이 떨어집니다


가르치심대로 살아 보려 노력하지만
언제나 부족하고 되풀이 되는 잘못에
감당 못 할 사랑과 은혜로 여겨져
도망치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인생의 뒤 안 길에서 돌아보면
잘 견뎌 여기 까지 온 것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다시 두 손 모아 눈물짓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 합니다









처음으로 써본 신앙 시 라서 내 믿음의 생을 써봤읍니다




6. 사랑은  아픔입니다

                            

                                       차귀동

곁에  있으면
마음  밖에는  줄  것이  없고
멀리  있으면
보고  싶어  마음  저리고
이도  저도  사랑은  아픔입니다

소라  고동소리는
귀를  가까이  대야 만
먼데  기적 처럼    아련히  들리고
사랑이  말하는  소리는
멀면  멀수록  오히려
우뢰 처럼  가슴을  쳐서  막히게  합니다

사랑하는  이  위해
못할  일이  없을  터인데
사랑의  이름으로도
예쁜  집.  좋은  옷.   작은  보석 하나
얻을  수가  없습니다

멀리  바라 만  보고  있어도
가슴은  사랑으로
막힙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보고  싶어  또  가슴이
막힙니다

곁에  있으면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자꾸만  자꾸만
막힙니다
이래도  저래도   사랑은  아픔입니다






    사랑을  찾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차귀동


이  막막한  공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생각 만  할  뿐입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 마저
무겁게  느껴집니다
두  손이  꽁꽁  묶인  것 처럼
두  발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마음은  조급하고
부유물들이  생각 속에서  제멋대로  떠다닙니다
밤  늦게는  새벽이  다시  오고
새  날을  또  보는  것이  무서워
잠들지  못하고  뒤척입니다


들숨에는  세상  더러움과  욕심이
섞여  들어오고
날숨에는  영혼도  자아도  생기도
마구  빠져나갑니다
신발끈 몽쳐 매고
배낭 걸머지고
따스한 사랑 찾아 마음 속 여행을 떠납니다
사랑은 자취도 없고
지치고 목은 마른데
갈 바를 몰라
먼데  하늘  만  바라봅니다


이천년 전  사람들은  호산나  외치던  입으로
침을  뱉었습니다
종려나무  가지  흔들던  손으로
돌을  던졌습니다
흩어져 도망하는 제자들과
부인하고 통곡하는
그들 보다
지금의  내가  나을게  없다는  것이
나를 아프케  합니다
증오로  포장된  사랑의  열정이
메시아를  죽였습니다
변해버린  열정 조차  없는  나는
그들을  비난할  기력 마저  없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하늘 위에서
인생은  삶의  한가운데에서
사랑을  찾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사랑은  하나님에게도  인생에게도
기쁨보다는  아픔을  더  많이  요구합니다
사랑은  쌍알과  같습니다
사랑이  자라면  아픔도  자랍니다
그렇더라도  사랑을  빼버리면
그 따스함 없으면
인생은
앙상하게  말라서  버려진
나무조각  보다도  못합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진부하지만 우리 모두의 로망입니다
기실 세상에 많이 떠돌아 다니는 것이며,  실제 만나 보기는 어려운 환상의 언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숨이 붙어있는 한 찾아서 보듬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구원은 사랑 속에서 만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요?






7.    나를 일으켜  세우신 당신
                                                                                                            원창호
‘You Raise Me Up’.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노래에 요즘 흠뻑 빠져있다.이 노래는 복음성
가 풍의 분위기여서 찬송가나 가스펠 송으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곡은 원래 북
아일랜드 민요인 ‘Londonderry Air’가 원곡이다.지난 911 추모식때 이 노래를 처음듣고 그후
애청곡(愛聽曲)이 됐는데 세밑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정감어린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 깊이
취하고 감회에 젖는다.
‘When I am down and Oh,my soul so weary/When trouble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내가 힘들어 내
영혼이 너무 지칠때에/ 괴로움이 밀려와 내 마음이 무거울 때/당신이 내옆에 다가와 앉으실
때까지/나는 고요히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마음의 저 깊은 심연을 향해 녹아지고
스며드는 화음의 파문들…아침 무렵의 실안개처럼,아다모의 샹송처럼 깊게 그리고 아득히
물감처럼 전신에 퍼져나간다.노래에는 혼이있다,울림이 있다.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당신이일으켜 주시기에/나는 산위에 우뚝설 수 있고/당신이
나를 일으켜 세우시기에/나는 폭풍의 바다위를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어깨위에 기댈때
나는 강해집니다)잔잔한 평화로움과 때로는 흑인영가의 그것처럼 애끓음과 치솟는 격정의
멜로디는 나를 유쾌하게 사로잡는다.전율을 느낀다.그러면서 노래는 나에게도‘당신’이 있음을
일깨워 준다.그렇다.너무나도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한해 내가 흔들릴때 바로 세워주고 넘어질때
일으켜 세워준‘당신”이 나에게도 있다.산위에 우뚝 서게하고,폭풍이는 바다를 건너게한‘당신’이
나 그리고 그대에게도 있다.  
내가 약할 때 강함주시는 그분,늘 전화하실 때마다 환갑이 넘은 아들에게 차조심하라고
당부하시며 보고싶다,보고싶어를 되뇌이시던 부모님 그리고 내가 모진 병마와 싸우는 동안
신음하면서도 아무런 표냄이 없이 정성을 다바쳤던 당신,무슨 절망과 비통이 나를 사로잡을 때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아가 너는 내가 일어서야할 이유였고 나를 세우는 거대한
힘이었다.그리고 슬퍼 눈물 흘릴때 다가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던 그대며 불황속에도
떠나지않고 함께 일터를 지켜준‘호세’당신과 해고의 서러움에 허망해할 때 하루가 멀다않고
찾아와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악수하며 포옹하던 그대 벗들..또 있다.억울해하고 분노할 때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 주던 당신,나를 위해 애통한 마음으로 매일 기도한 구역 식구들…당신들은
나를 일으켜 세워준 나의,우리들의 참 고마운‘당신’이다..‘You raise me up,to more than I can be/ You raise me up,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큰 내가 되게합니다감사의 계절 12월에 이 노래를 다시 만난것이 큰 축복이다,선물이다.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나를 일으켜 여기까지 와 서있게 해준 사람들,나보다도 나를 더 사랑해준
당신,나를 덜 생각하고 남을 더 생각해준 그 고맙고 어진 사람들을 가슴에 새긴다.
         و.  자화상

                                         안 동철

     거울 앞에 선다
     50년전 떠나신 아버지가
    거기 서 계신다
    
    아들아.
    이제 너도 많이 늙었구나
    싱싱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주름진 얼굴 이랑마다
    세월의 자국들이 가득 하구나

     나이 들면 저리 되나
     아버지의 하얀머리, 주름진 얼굴에
     가슴 아파 하던 그 소년이
     㺲년 후 아버지의 모습으로
      거기 서 있다

     밤마다 별 하나 씩 따다
     푸른 꿈 새겨 책상 앞에 달아 놓던 소년이
     아버지보다 더 늙은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서 있을 때

     아들아,
     사람은 한 평생 살얼음을 밟듯 살아야 하느니라
      거울 속에서 늙으신 아버지가
      주름진 얼굴로 조용히 타이르신다









                  마음의 정원에 한 그루 목련을 심자

                                                                                                                                                              안동철

오늘(2월4일)은 봄이 시작한다는 입춘이다. 그러나 절기의 경계가 분명찮은 캘리포니아의
봄은 목련꽃이 피면서 시작 하나 보다. 교회 앞 뜰에 서 있는 목련(자목련)이 1월 중순부터
하나 둘 꽃망울을 달더니 지난주 부터 입을 벌리고 하얀 속살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제 한 주 후면 캘리포니아의 파란 하늘 빛속에 만개한 목련이 몽환적인 눈부신 자태를
뽐내리라.  
개나리, 진달래와 함께 봄의 전령사라 이름 붙은 목련의 개화기는 한국에서는 3-
4월이지만, 이곳에서는 보통 2개월이 빠른 1월 하순부터 꽃을 피기시작한다.
백목련의 꽃잎은 6개, 자목련은 3개의 녹색의 꽃 받침잎과 6개의 꽃 잎으로 되어있다.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 ‘못다한 사랑’ ‘부활’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백목련도 아름답지만, 나는 자목련을 더 좋아한다.
자주색 꽃잎속에 살짝 감춰진 은은한 향기와 순백의 얼굴을 들어 낼 때, 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해 보이랴.
“이 목련묘목은 이번 비극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의 정표입니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참사로 수백명의 학생을 잃은
단원고에 어린 목련묘목(잭슨 목련)한 그루를 선물하면서 전한 위로의 말이다.
잭슨 목련은 미국 제7대 잭슨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백악관에 심은
꽃나무라고 한다.
목련의 꽃말처럼 사랑하는 아내의 ‘부활’의 소망을 갖고 이 나무를 심었을 잭슨 대통령처럼.
오바마 대통령 또한 어린나이에 고귀한 생명을 잃은 학생들의 고귀한 정신과 목련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부활할 것을 염원하며 이 나무를 선물하였으리라.
새 봄이다. 이제 우리도 부활의 소망을 갖고 마음 정원에 한 그루 목련나무를 심어 보자.
다음 주면 만개해 맞아줄 목련꽃 아래서, 먼저간 사랑하는 이들의 부활의 모습을 그리어
보리라.

     *이글은 2015년2월5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컬럼입니다





           9.   해바라기 목

                                                                이칠성

자는 아이 이불 채 말아 안고
데이케어 문을 몸으로 열던 그 새벽들

그 준비 되지 못한 봄날의 해바라기는
가녀린 목으로 슬프도록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의 꿈은 커가고 화려해지는 여름 날
무서운 바람과 뜨거운 햇볓에
해바라기의 목은 그렇게 굵어져 갔습니다

그들의 많은 꿈이 그렇게 익어가는 그 가을
햇님과 행복한 웃음을 나누던 그 뒤에
말없이 버티고 서 있는 해바라기의 그 목

삶의 무게를 견디어낸 아비의 목



      







                                                June/25/2015

           풍경

                                   이칠성

덩치 큰 한 사내
온 몸을 말아 안고
미싱을 박는다

콧구멍 흰 천으로 막고
조그마한 미싱으로
시간을 박는다

주름 잡힌 빡빡 머리
깊은 주름은
큰 산을 넘어 온 도인

온 몸엔 문신으로
청춘의 잔해,
세상을 박아 제낀다

아녀자들 사이에서
작은 미싱에 무릎 꿇은
덩치 큰 한 사내

멀찍이 앉은 와이프
고마워서 고마워서
눈 빛이 녹는다

                                     09/14/2015
                              




10.  이름 바꾸기.

                                                                                                        권경수                                                                                                                                      
사람의 삶에서 이름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이름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은 하나의 이름으로 전 인생을 살아 가는 걸 원칙으로 하지만 나 처럼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이민 온 여자에게는 하나의 이름 만 가질 수 없는게 보통의 상식처럼 되어 있다
우선 결혼한 여자는 남편성을 따라야 하고
퍼스트 네임도 그럴듯한 영어 이름을 하나씩 갖고 살게 되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걸 추구하는 미국인들에겐 여자가 혹은 부인이나 어머니가 가족의 일원으로써 같은 성을 갖는 것이
더 타당한 일이라고 느끼는 듯 하다.
이유야 어쨋든 여자는 성이 바뀐다.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이러이러한 일을 내가 한다면 내 성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일을 목숨을 걸고 안 하겠다는 약속이고 더구나 성을 지키며 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는 걸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성들에게 그런 요구를 했다간 어림반푼 어치도 없는 일이지만 여자들은 남편이 나를 끝까지 사랑해 주고
보호해 주며 그의 가족속에 나를 포함시켜 주리라는 믿음으로  별 저항없이  아버지의 성에서  남편의 성으로 살아간다..
그러면 이제 나의 이름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나의 어릴 적 이름은 백경주 이다.
사실 난 이 이름이 제일 좋다.
왜냐하면 그 이름 속의 나의 이미지는  꽤 예쁘고 공부도 잘 했던 그런 여자애 이었기 때문일 것 이다.
그시절이 어쩌면 내 인생의 전성기였나 보다.
친정식구들과 친척들은 아직 나를 경주로 부른다.
그래서 호칭은 참 중요하기도 하고 한번 불리운 호칭이 바뀌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중학교를 갔는데 갑자기 나는 백경수가 되었다.
출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동회직원이 내이름의 한자를 잘못 기록하는 바람에 졸지에 남자 이름이 되어 버렸고
나는 한 마디 불평이나 의문을 제기하지도 못하고 경수로 살고 있다.
내가 그 당시에 좀 똑똑했다면 부모님께 어떻게라도 이름을 정정해 달라고 했을텐데 그러지 못한 내가 많이 후회 스럽다.
왜냐면 바뀐 이름으로 살아 가는 건 그나름대로 쉽지 않은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 이름이라고 군대 소집영장이 나온 일도 있었다.
나는 어린 나이에도 팔자거니 하며 내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그런 착해빠진 애였다.
결혼을 하고 미국에 와서 성이 바뀌고 나의 이름은 권경수가 되었다.
그리고 시민권을 받으면서는 퍼스트 네임을 앤 이라고 했다.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다.
어릴적 남편이 즐겨 읽었던 빨강머리 앤에서 힌트를 얻었단다.
자신은 그 소설의 남자 주인공 길버트를 선택했다.
그래서 우린 앤 권과 길버트 권으로 다시 태어났다.
난 이제 환갑이고 좀은 유치한 이런 얘기를  남들에게 하면서 웃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를 먹는 건 어느 면에서는  솔직한 내 내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일이다.
그래서 난 모두 4개의 공식적인 이름이 있다.
그 외에도 누구의 엄마.누구의 아내.
누구의 딸.누구의 며느리.
충현교회의 성도
불리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지만 난 부모님이 맨처음 지어주신 백경주라는 이름이 제일 마음에 든다.
남자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지 모른다.
성을 바꾸고 이름을 바꾸며 살아갈 때 조금은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ㅡ
오랜 만에 창문을 열고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들으며
글을 쓰는 지금
밖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좋다.
운명교향곡에는 장엄함 애절함 서정의 아름다움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사람에게 운명이란게 있기는 한 것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여러번 이름을 바꾸며 살아가는 나의 운명은 그 나름대로 팔자가 세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아니 나를 포함한 이민자.더구나 이민살이를 하는 여자의 삶 모두를 이 범주에 넣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런 저녁 날 창문을 모두 열고 앉으면 바람이 불고
"경주야 “
하고 불러 주실 것 같은 엄마가 많이 그리운 초가을의 저녁이다.
                            








11.    신  발




                                                                                                                                                                          

                                                                                                                            차명숙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어렸을 때 설날에 부르던 노래이다.12월 마지막 날 새 옷과 새 신발을 머리말에 놓고 자며 몇 번씩 깨어 확인해 보고 흐뭇해 하던 기쁨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다.
신발은 우리 발을 보호해 주고 몸 전체의 모양새를 마무리해 준다. 왕족과 귀족들의 신에서부터 새색시가 신던 꽃 신이 있는가 하면 민중이 신던 짚신과 고무신이 있고 비가 올 때 신는 나막신도 있다. 지금은 신발 모양도 다양해지고 전문화되어 계절과 행사에 따라서 신발을 바꾸어 신어야 할 정도로 신발 문화가 발달했다. 어디 그뿐이랴! 발 미용사까지 있다.

50-60년 전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우리 몸에서 발이 제일 등한시되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옷을 먼저 챙기고 신발은 그 후에 일이었으니 말이다. 지금도 아프리카 가난한 나라에서는 옷은 입고 살지만,신발은 신지 못해서 발에 생기는 상처로 온몸에 병균이 감염되어 생명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지구 다른 편에서는 열악한 기후와 식량과 물과 생필품 부족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 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6-25전쟁 후 서울에서 고등학교 유학 시절을 보냈다. 가정  형편이 풍부하여서라기보다 어머니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삼 남매가 서울에서 객지 생활을 하며 공부하던 때였다.언니와 내가 다니던 학교는 미국 선교사가 세운 학교이기 때문인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성을 존중 받으며 교육을 받았다. '청소년 불가' 영화 관람도 슬쩍 눈 감아 주었으니 말이다. 교복이 있었지만,신발은 서울에 있는 많은 여 학교 중 유일하게 구두 착용이 허용되었던 학교였다. 운동화의 불편한 점을 고려하였기 때문인 듯싶다.

그 당시에는 서울에도 구둣방이 몇 안 되었고 아직 기술이 미약하여 신다 보면 늘어나고 또 무겁기도 하여 발이 불편하고 걷는 자태가 예쁘지 않았다. 우리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운동화와 구두, 그리고 미국제 구두 중 한 가지 상표를 허용하였다. 하지만 미제(Made in U.S.A)이기 때문에 값이 비싸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신고 다녔다. 목 짧은 하얀 양말에 자줏빛 구두가 교복과 어울려 공주와 같이 예뻤다.
여름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갔다. 나는 용기를 내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그 신을 사 달라고 졸랐다. 언니와 나, 두 켤레를 사려니 값이 만만치 않았다. 아버지가 궁리하셨는지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구둣방에 우리를 데리고 가서 구두를 맞춰 주셨다. 고이 모셔 놓았다가 개학 후 신나는 마음으로 새 구두를 신고 서울로 올라왔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다. 차츰 차츰 가죽이 늘어나면서 무게까지 무거워지기 시작하였다. 신발 중간에 끈이 있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질질 끌어야  했을 것이라 싶었다. 나는 하숙집까지 친구와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어 다녔다. 무겁고 큰 구두가 나의 걸음걸이를 칠떡거리게 했다. 혹시라도 남학생이 뒤따라오면서 웃고 있지는 않을지? 얼마나 조심스럽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모른다. 구두 뒷굽이 벗겨지지 않도록 발목에 힘을 주고 걸었고,집에 도착하면 기진맥진하였다. 객지 생활에 용돈으로 운동화를 사기도 어려웠고 메이드 제품인 구두를 사려면 다음 방학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방학에 집에 내려가 어머니에게 돈을  받아 다음 학기에는 미제 신발을 샀다. 뛸 듯이 기뻤다.가볍고 편해서 내 걸음걸이도 사뿐해졌다. 마치 공주가 된 기분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내 공주병이 싹트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나는 신발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신발에 막중한 비중을 두며 경제가 허락하는 한 발에 맞고 모양도 좋은 것을 고르다 보니 이탈리아제 구두를 애용하였다. 아마 30년을 그랬다 보다. 언젠가 남편은 내 구두 수를 세어 보며 '이멜다'여사를 들먹이기도 했다.

지금은 나이 탓인지,아니면 경제적인 여건 때문인지 나의 마음도 바뀌었다. 신어서 편하면 내 것으로 알고 사 신는다. 교회 바자회에서 1.50불 주고 한국산 '에스콰이아'신발을 즐겨 신고 다닌지 오래되었으니 말이다.
신발에 대한 나의 콤플렉스도 치유되었나 보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일로 상처 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콤플렉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환경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치유도 받아 나도 불편하지 않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리라.

어릴 때 뛰놀던 설날은 아직 한참이나 멀었는데, 아침부터 집 앞 감나무 가지에 까치가 "깍깍"거리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늘, 손자가 놀러 오려나.











12.   콩나물 해장국

                                                                          
                                                                           서외자


하루 한 두 번
쏟아 주는  물줄기에 겨우 입술이나 적시는
옹색한 가난에도
쓰고 있던 모자를 반쯤 벗어 들고

타고난 소리꾼이라
밥상머리 악사로 이집 저집 불려 다니며
뻐근한 속을
까칠한 입맛을 풀어 주며
낮고 높은 음을 따라 장단을 맞추고 있다

사람들은 숟가락 젓가락을 뜨겁게 흔들어
아이고, 시원하다 시원해
절묘한 추임새로 흥을 넣고 있다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시원하게 풀어 준 적이 있었던가








이 빠진         밥그릇


서외자

때 마다 밥을 챙겨 주던 그릇이 이가 빠져
버릴까 하다가
꽃 한 송이 심어 식탁 옆에 놓았다

허리엔 리본을 두르고 머리에 꽃을 꽂고
언제나 처럼 밥상을 차리고 있다

밥을 담고 있을 때나
흙을 담고 있을 때나
쌔근거리는 숨소리가 여전하게 들린다

이가 없으면 어떠랴
계절을 피게도 하고 지게도 하는
꽃밭이 되어
날마다 꽃을 피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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